브라질 연방검찰, 룰라 전 대통령 부자 재산 80억원 동결 요청

부당한 영향력 행사·돈세탁 등 혐의
브라질 연방검찰이 부패혐의를 받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부자의 재산 동결을 연방법원에 요청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행정수도 브라질리아의 연방검찰은 이날 부당한 영향력 행사와 돈세탁 등 혐의로 룰라 전 대통령 부자의 재산 2천400만 헤알(약 80억 원)에 대한 동결을 연방법원에 요청했다.

전체 동결 대상 가운데 2천150만 헤알은 룰라 전 대통령, 250만 헤알은 아들 루이스 클라우지우 룰라 다 시우바의 재산이다.

룰라 전 대통령 부자는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정부 시절 뇌물을 받고 자동차 업체들에 특혜를 주는 법안이 추진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중앙은행이 룰라 전 대통령의 금융자산 60만6천700 헤알을, 법원은 개인 퇴직연금 900만 헤알(약 32억 원)을 동결했다.

이는 룰라 전 대통령이 세르지우 모루 연방 1심 판사로부터 실형 선고를 받은 데 따른 것이다.

모루 판사는 지난 6월 중순 룰라 전 대통령에게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를 적용해 9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당시 판결은 룰라 전 대통령이 지난 2009년 상파울루 주(州)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대형 건설업체 OAS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된 것이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9월에도 연방법원에 출두해 부패혐의에 관해 조사를 받았다.

두 번째 조사는 지난 2004∼2012년에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간의 계약 체결 과정에서 제기된 부패 의혹과 관련된 것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