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탐색] 드론 흔해졌지만 어디서 날려야 할지 '법규'는 잘 몰라

“강남 한복판에 드론이?”

직장인 이모(35)씨는 지난 6월 서울 강남대로를 거닐다 화들짝 놀랐다. 무심코 하늘을 쳐다봤는데 드론(무인항공기) 한 대가 강남대로 한복판에 떠서 지나가는 차들을 촬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드론은 빌딩 높이 정도로 높게 날아올라 만약 어딘가에 부딪혀 추락하기라도 한다면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소지가 다분해 보였다. 게다가 해당 드론은 무게가 700g이 넘는 모델로 크기가 작지 않았다.

서울 대부분 지역에선 드론 비행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이씨는 한 빌딩에서 기기를 조종하고 있는 파일럿에게 다가가 “비행 허가를 받았냐”고 물었지만 그는 태연하게 “받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기가 찬 이씨는 그에게 주의를 주고 돌아서며 “나도 드론을 좋아하지만 안전과 법규를 지키며 즐겨야 하지 않겠냐”며 혀를 찼다.

국토교통부가 올해 발표한 ‘드론 산업 발전 기본계획’에 따르면 국내 드론 시장 규모는 지난해 704억 원에서 올해 1316억 원으로 한 해에만 약 87%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 부문서도 드론이 활발히 유통되며 어느덧 취미생활 중 하나로 자리 잡았지만 발전에 비해 시민들의 안전의식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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