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건설사⑦] 대림산업, 주택 호실적에도 내부리스크 '불안'

주택사업 호조세 지속…풍부한 현금 유동성· 낮은 차입금 비율
총수일가 계열사 부당지원 논란…고려개발 등 계열사 실적 부진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축소 방침과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 가뜩이나 해외수주에서 고전하는 건설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소폭이나마 개선 여지를 보이고 있지만 누적된 재무악화로 인한 부실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 건설업계가 하락기를 대비해 정부 정책이나 민간주택건설에만 매달리지 말고 도시재생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시도해야 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세계파이낸스는 국내 건설사들의 경영상황 진단을 통해 발전 방안을 모색한다는 차원에서 다양한 각도에서 실적을 정밀분석한다. <편집자주>


사진=연합뉴스


대림산업이 주택사업 호조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기업지배구조와 일감몰아주기 논란은 여전하다.  작년 '갑질' 논란으로 오너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른 상태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칼끌이 겨눠지면서 전방위적인 지배구조 개선 압박을 받고 있다.

◇ 실적 개선세 지속…올해 영업익 6000억 돌파 예상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의 올 3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3조4272억원, 영업이익 19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5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꾸준히 증가세다. 2015년 2718억원, 2016년 4194억원에서 올해 6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주택사업 호황과 해외흑자, 안정적인 유화사업이 실적 호조를 이끌고 있다. 특히 낮은 주택사업 원가율과 해외사업 수익이 겹쳐지면서 나타난 결과로 보여진다.

해외손실 감소와 주택사업 이익증가로 이익확대가 현금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올 3분기 보유 현금성자산은 2조1265억원에 달한다. 순이익 증가로 자기자본 대비 순차입금비율은 2015년 24.30%에서 작년말 기준 16.37%로 낮아졌다.

다만 여러 사업에 집중한 결과 작년말 기준 지급보증 규모는 7조3528억원으로 자본(5조1453억원)규모를 넘어섰다.

대림산업 측은 "사업이 활성화되고 규모가 커지면서 사업 및 계약의 이행을 위한 보증이 늘었다"면서 "계약서 대로 공사를 이행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사업 호조세도 지속되고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월별 청약경쟁률은 △e편한세상 염창(1월, 9.26대 1)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2차(3월, 0.39대 1)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 2회차(3월, 14.98대 1) △e편한세상 양주3차 옥정택지개발A15(4월, 1.06대 1) △부산 e편한세상 일광(6월, 4.8대 1) △e편한세상 추동공원 2차(6월, 1.06대 1) △e편한세상 구리수택(7월, 10대 1)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8월, 2.89대 1)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11월, 9.8대 1)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좋은 청약성적을 거두는 등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상 이상의 주택 매출 증가, 연결대상으로 편입된 삼호의 지분평가익 등이 깜짝실적의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신규수주가 줄어든 것을 불안요소다. 대림산업의 3분기 누적 신규수주는 4조836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1% 감소했다.

이에 대림산업은 국내 주택 경기 하락을 대비해 교량 댐 등 토목분야의 해외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대림산업 측은 "중동 플랜트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지역 다변화를 위해  동남아, 러시아 시장으로 적극 진출하고 있다"며 "단순 수주사업으로는 해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있어 시공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기획, 자금 조달, 운영까지 담당하는 디벨로퍼(개발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위:억원

◇ 계열사 손실 지속 '골머리'

주요 계열사들의 손실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골칫거리다.

대림산업 계열사인 종합건설업체 고려개발은 지난해 229억원, 2015년 1198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중이다.

작년 대림산업 이사회는 고려개발의 용인성복 사업지와 구미봉곡 사업지 공사비 및 운전자금 명목으로 2000억원을 한도로 자금을 대여했다. 앞서 고려개발은 2011년 12월 채권기관과 공동관리에 들어간 상태로 올해 12월31일까지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약정을 체결했지만 기간내 정상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중 에너지 부문의 적자도 확대되고 있다.  대림에너지는 2015년 88억원, 2016년 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 포천파워는 같은 기간 129억원, 444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포천파워는 올 3분기에도 5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LNG 저장탱크 건설공사에 담합을 주도한 혐의로 벌금 1억6000만원을 선고받는 등 에너지 부문에서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 공정위 칼 끝 '지배구조· 일감몰아주기'

지난 9월 대림산업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사실상 지주역할을 하는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산업, 대림I&S에 대한 계열사의 부당지원 혐의를 조사했다. 공정위는 총수일가 지분이 30% 이상(비상장은 20%)인 회사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을 금지하고 있다.

대림그룹은 지분 21.67%를 가진 대림코퍼레이션이 지배하고 있는데 대림코퍼레이션은 이해욱 부회장이 52.3% 지분을 갖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2015년까지 이준용 명예회장이 60.96%, 장남인 이 부회장이 32.12%의 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였지만 이 부회장이 99.17%의 지분을 보유하던 대림I&S와 합병으로 현재의 지분구조를 갖게 됐다.

대림I&S는 2014년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이 65%에 달했고 대림코퍼레이션도 작년 매출 가운데 77%를 대림산업으로부터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자회사인 에이플러스디는 이 부회장이 55%, 이 부회장의 아들이 45%를 보유하고 있다.부동산개발업체 에이플러스디는 글래드(GLAD)호텔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데 강남 글래드 비즈니스 호텔 개발사업과 관련해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산업이 모든 금전 지급 채무에 대한 지급보증을 서주고 있다. 또다른 손자회사인 켐텍은 대림 4세들이 지분을 가지고 있어 대림코퍼페이션과 대림 I&S의 합병과 같은 방식으로 기업 승계가 자연스레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새 정부가 이같은 편법승계, 일감몰아주기  차단을 국정과제로 삼은 만큼 대림산업의 경영 승계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당국이 칼끌을 겨눈 상황에서 대림산업의 총수 일가와 계열사 내부거래 등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전현직 임직원들의 부정청탁과 관련해 압수수색까지 받았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15일 본청 수사관 9명을 투입해 대림산업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대림산업 전현직 임직원들이 하청업체로부터 공사수주 및 공사비 증액 등에 대한 부정청탁을 받고 수억원의 금품을 수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림산업 측은 경찰 압수수색은 한수건설 대표 주장으로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이라며 아직 혐의와 관련된 내용은 나오지 않은 상태로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장영일 기자 jyi78@segye.com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