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용빈 대외경제무역대학 외국어학장 "한국과 중국은 이익공동체"

"사드 갈등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학교에서 개최된 한국어학과 개설 65주년 기념행사에는 다양한 학술행사가 함께 열려 한국과 중국 내 한국어 학자들이 많이 참석했다. 자료: 대외경제무역대학교 외국어대학 제공

특히 대외경제무역대학교 한국어학과는 정부 내 외교·통상 분야나 문화 부분 한국 관련 부서의 공무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학과로도 유명하다. 중국 상무부 아주국 국장을 2명이나 배출했고, 2014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방한 당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 통역도 이 대학 한국어학과 출신이 맡았다.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한국어학과에 지원자가 떨어지는 것 자체가 충격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쉬 원장을 찾아온 학생과 부모들이 졸업 후 진로를 놓고 많은 우려를 보였다고 전했다. 쉬 원장은 “학과 출신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해줬고, 학생들이 크게 걱정하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줬다”고 전했다.

쉬 원장은 향후 양국 관계는 빠른 속도로 옛날 수준을 회복하고 교류 규모는 과거 수준을 능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예를 들어 제주도 관광의 경우 과거에 가고 싶었지만, 사드로 인해 못 갔던 사람들의 수요가 쌓여 있을 것이고, 이들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사드 갈등으로 꽉 막혔던 다른 분야도 관광의 경우처럼 교류가 가파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국 중앙민족대학에서 조선학을 전공한 쉬 원장은 한때 중국 국제방송국 한국어부에서 기자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는 북경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한국의 한남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 중국, 북한의 역사소설 비교연구’를 주제로 한 논문은 간도 지역을 배경으로 쓰인 세 편의 역사소설을 분석한 것이다.

베이징=글·사진 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