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경영학과생은 우리가 찜”… 취업한파 속 ‘즐거운 비명’

전주대 호텔경영학과가 취업난 속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꽁꽁 언 취업한파에 시달리는 대학들과 달리 국내·외 유명 호텔들이 우수 학생을 미리 데려 가겠다며 졸업 전 경쟁적으로 달려와 현장 면접을 통해 입도선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전주대에 따르면 메리어트 서울 인사담당 임원들이 전날 대거 대학을 방문해 호텔경영학과 3~4학년생 60여 명을 대상으로 실전모의면접을 했다.

이들은 학생들을 상대로 호텔 객실 운영과 고객 응대 등에 관한 전문 지식을 확인하고 장래 경력개발 계획에 관한 포부를 물었다. 영어 면접 시간도 가졌다. 메리어트 호텔 측은 이날 면접생 가운데 10여 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메리어트는 세계 최대의 호텔체인 그룹이다. 미주‧유럽은 물론 동남아‧아프리카까지 세계 122개 국에 무려 6000여 개의 호텔을 소유하고 있다. 국내에도 JW 메리어트 서울, JW 메리어트 서울 동대문, 코트야드 메리어트 판교,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메리어트 여의도, 코트야드 메리어트 영등포 등 6개의 호텔이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메리어트와 전주대가 파트너십 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전국 90여 개 호텔경영학과 중 유일하다.

해외유명 호텔 관계자들이 직접 전주대를 찾는 것은 최근 일상이 될 정도다. 올 5월에는 싱가포르 5성급 그랜드파크시티호텔 인사 담당자들이 방문해 학생 12명을 뽑아갔다. 이 학교 학생들은 해외 4~5성급 유명 호텔에 매년 30여명씩 지난 10여년간 총 250여 명이 취업했다.

이처럼 전주대가 세계적인 호텔리어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현장 실무중심 교육 덕분이다. 호텔 근무경험이 많은 교수들이 실기 위주로 가르친다. 수업의 80%는 영어로 진행한다. 해마다 5~6월엔 ‘사제동행 현장 투어’를 하며 고객 서비스와 테이블 매너 등을 체득한다. 유명 호텔의 매니저를 초청해 특강과 간담회도 연다.

또 방학이면 지도교수들이 해외 곳곳을 찾아 “고객 마인드와 긍적적인 태도, 영어 소통 능력을 가진 인재들이 있다”며 취업 세일즈를 벌인다.

심영국 지도교수는 “지방대학도 교수와 학생이 협심해 노력하면 얼마든지 좁은 취업문을 돌파할 수 있다는 자심감이 넘치고 있다”며 “향후 10년내 호텔경영학 분야에서 글로벌 톱 클래스로 도약하는 게 우리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