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특사’ BTS, 유엔 총회 경비 17억 중 10억 부담…나머지는 정부서 활동비로 보전

박정렬 해외홍보문화원장 “하이브 사전 실무자 협의 중 받을 필요가 없다. 자의적으로 하겠다고 했다” 설명
문재인 대통령(맨 왼쪽)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주유엔 대표부에서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 앞서 방탄소년단(BTS) 멤버들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달 유엔 총회에 참석했던 방탄소년단(BTS)이 당시 순방 경비로 지출한 17억원 중 정부로부터 활동비로 7억원을 보전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10억원은 BTS 소속사인 하이브가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국정감사에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방탄소년단이) 돈을 안 받겠다고 했는데 억지로 줬다고 했지만, BTS 측은 정부에 약 16억3000만원짜리 견적서를 냈고 외교부 공문에 나타난 전체 예산 규모는 17억원이었다”며 “해외홍보문화원이 소속사에 지불한 금액이 얼마인가”라고 박정렬 해외홍보문화원장에게 물었다.

 

이에 박 원장은 BTS측에 지난 18일 7억1700만원을 지불했다며 나머지는 사전 실무자 협의 과정에서 방탄소년단 측에서 부담하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하이브 측에서 해외홍보문화원 실무진과 얘기하면서 “받을 필요가 없다”며 “자의적으로 하겠다”고 했다는 게 박 원장의 설명이다.

 

‘외교부가 아닌 해외홍보문화원에서 활동비를 지급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박 원장은 “문화공연과 연계된 행사를 지원한 것이다. 순방 계기 문화행사”라고 대답했다.

 

앞서 지난 1일 탁 비서관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엔 총회 무대에 선 방탄소년단이 경비를 받지 못했다는 내용의 이른바 ‘열정 페이’ 보도와 관련,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돈을 10원짜리 (하나도) 안 받겠다’고 얘기했었다”며 “저희 입장에서는 너무 면구스럽고,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특사인데 정말 우리 법률과 규정이 허가하는 최소한의 비용을, 영수증 처리가 되는 비용을 정산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그러면서 “억지로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산 금액과 관련해서는 “7억원대로 알고 있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