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11-18 14:40:55
기사수정 2017-11-18 14:40:55
투수 4명(박세웅·김대현·심재민·김명신)과 야수 1명(장승현) 미 출장
선동열 감독, 젊은 선수 경험 위해 와일드카드 발탁도 포기
선동열(54)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대회 출전에 앞서 "엔트리에 있는 선수 25명을 모두 쓸 것"이라고 공언했다.
선 감독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두고 '친선 경기'라고 부른다. 상금을 걸고 한국과 일본, 대만의 젊은 선수가 겨루는 대회지만, 그의 시선은 3년 뒤인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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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과 넥센 히어로즈의 연습경기. 대표팀 김명신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
한국 대표팀에서 16일 일본전과 17일 대만전까지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선수는 모두 5명이다.
야수 중에는 대표팀 백업 포수 장승현(두산)이 유일하고, 투수로는 박세웅(롯데), 김대현(LG), 심재민(kt), 김명신(두산)이 아직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선 감독은 17일 대만전을 앞두고도 "여기까지 그냥 놀러 온 것 아니다. 못 나간 선수들도 다들 한 번씩은 나가야 한다. 우리는 여기에 경험을 쌓으러 온 것"이라며 '공약'을 재확인했다.
선 감독이 와일드카드를 쓰지 않은 이유는 젊은 선수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쿄돔'을 경험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투수 4명 중 한 명은 무조건 마운드에 선다. 19일 결승전은 박세웅과 김대현 둘 중 한 명이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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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과 넥센 히어로즈의 연습경기. 대표팀 선발 심재민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
현실적으로 박세웅의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그렇다면 김대현은 '1+1' 카드로 박세웅 바로 뒤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심재민과 김명신도 불펜에서 부름을 기다린다.
심재민은 평가전에서 호투를 펼쳐 선 감독이 선발 등판을 잠시 검토했을 정도로 구위가 좋다.
이번 대표팀은 좌완 불펜이 부족하다. 함덕주(두산)는 한국시리즈까지 너무 많이 던져 제 컨디션이 아니고, 좋은 구위를 자랑하던 구창모는 일본전에서 홈런을 맞아 위기에서 쓰기 곤란하다.
결승에서 심재민은 왼손 타자를 봉쇄하기 위한 '필승 카드'가 될 전망이다.
대표팀 우완 불펜 사정도 썩 좋지 않아 김명신 역시 상황에 따라 등판할 수 있다.
김윤동(KIA)은 뒷문을 지키지 못했고, 박진형(롯데)과 장필준(삼성)은 앞선 2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일본전에서 5이닝 비자책 1실점으로 호투한 장현식은 결승전 등판을 벼르고 있지만, 선 감독은 "젊은 선수 앞길을 생각해야 한다"며 가능한 등판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푹 쉰 김명신은 현재 대표팀 우완 불펜투수 중 가장 힘이 넘친다. 한국시리즈에서 많이 던지지 않아 체력도 큰 문제가 없다.
포수 장승현은 경기 막판 교체 출전을 준비한다.
주전 포수 한승택(KIA)은 일본전과 대만전에서 안정적인 리드와 수비를 보여줘 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결승전 역시 한승택이 선발 마스크를 쓸 예정이다.
다만, 한승택의 약점은 타격이다.
결승전에서 한승택 타석에서 찬스가 걸리면 대타를 쓴 뒤 장승현이 포수 마스크를 이어 쓰는 게 유력하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