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만에 3관왕… 대박∼슈퍼루키!

박성현, LPGA 첫 해 세계 평정 / 시즌 최종전 CME 공동 6위 / 톰프슨 실수로 ‘올해 선수’까지 / 朴 “극적인 상 받아 얼떨떨… 영광” / 유소연도 수상… 태극낭자 ‘기염’ / ‘닥공·남달라·기록파괴자’ 별명 / “세계 최고의 스윙 소유자” 극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7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 마지막 날 경기가 열린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 18번홀. 단독선두를 달리던 렉시 톰프슨(22·미국)이 30㎝짜리 파퍼팅을 놓치자 갤러리들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 곧바로 시선은 박성현(24·KEB하나은행)에게 쏠렸다. 이미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쳐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치고 신인상과 상금왕을 확정지은 박성현이 ‘올해의 선수’까지 수상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박성현이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날 2번홀에서 아이언샷을 날린 뒤 공의 궤적을 바라보고 있다.
네이플스=AFP연합뉴스

2017년에는 이미 세계랭킹 10위의 ‘슈퍼루키’로 본격적으로 LPGA 투어에 나섰고 7월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의 낭보를 전했다. 그 기세는 8월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시즌 2승으로 이어졌다. 11월 초에는 비록 일주일간이었지만 신인 최초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쾌거도 이뤄냈다. 이제 펑산산(28·중국)에 잠시 내준 세계 1위 자리도 탈환을 노린다.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닥공’과 ‘남달라’라는 별명을 얻은 박성현은 미국에서는 ‘기록 파괴자(Record Breaker)’로도 불리고 있다. 미국 매체 골프채널의 해설자 브랜델 챔블리는 박성현을 “세계 최고의 스윙 소유자”라고 호평했다. 한국을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8일 국회 연설에서 박성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극찬했다.

박성현과 함께 올해의 선수가 된 유소연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4월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고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2승째를 챙기는 등 통산 5승째와 함께 세계랭킹 1위에도 등극해 박성현에게 밀려날 때까지 19주간 이 자리를 지켰다. 또한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도 수상했다. 하지만 부친의 세금 체납 논란과 부상 등 악재가 겹치며 후반기 부진했던 것이 아쉬웠다.

한편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은 33개 대회에서 15차례 우승하며 LPGA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15승은 2015년 기록한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김인경(29·한화)이 3승으로 최다승을 챙기는 등 11명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