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호흡기 학회 "가열식 담배 간접흡연 피해준다"

가열식 담배 연기를 맡은 여성이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전기로 담뱃잎을 가열해 증기를 피우는 가열식 담배를 공공장소 등 실내에서 피우면 간접흡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가열식 담배 연기를 맡은 여성이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일본 호흡기학회는 지난 1일 이 같은 견해를 밝히며 가열식 담배(이하 담배)는 사용자뿐만이 아니라 간접흡연자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실내사용을 권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학회는 또 기업이 ‘냄새와 재가 발생하지 않아 실내에서도 안심하고 피워도 된다‘는 광고로 소비자를 현혹한다고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했다.

학회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 담배가 안전하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설은 추측에 불과하며 과학적 증거는 없다.

■ 담배는 일반 담배와 같은 니코틴과 포름알데히드 등의 유해물질이 1~3배 포함되어 있으며, 잎담배를 기화함으로써 토양에 포함된 방사성 원소 ‘폴로늄’이 흡입될 위험성이 있다.

■ 담배가 간접흡연 피해가 적다는 설이 나돌지만, 특수 레이저로 호흡을 관찰한 결과 대량의 연기를 발상하는 게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건강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학회는 흡연자들이 불쾌한 냄새가 일반 담배보다 덜하다는 이유로 이 담배를 선호하고 심지어 실내에서도 사용한다며, 가열식 담배와 전자담배의 사용은 기존 담배와 마찬가지로 모든 공공장소에서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스위스 베른대학 레토 아우어 박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열식 담배는 일산화탄소,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등 암 관련 화학물질을 방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첼 박사 역시 “가열식 담배는 발암물질을 주위에 퍼뜨리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흡연할 경우 비흡연자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세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