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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혜선. 그는 좋아하는 연예인인 원빈을 만나기 위해, 이른바 '덕질'을 하려고 연기자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미혼남녀 10명 중 7명은 덕질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덕질’은 연애에도 영향을 미칠까.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미혼남녀 총 235명(남 110명, 여 125명)을 대상으로 ‘연애와 취미 생활’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78.3%가 어떤 분야에 푹 빠져 덕질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미혼남녀의 덕질 대상은 ‘연예인’이 31.5%(남 32.6%, 여 30.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남성은 ‘영화, 드라마’(27.9%), ‘스포츠 경기’(23.3%), ‘프라모델, 레고, 피규어’(9.3%) 순이었고, 여성은 ‘영화, 드라마’(22.4%), ‘캐릭터’(21.4%), ‘연극, 뮤지컬’(12.2%) 순이었다.
덕질로 인해 연애를 미룬 경험은 여성(40.8%)이 남성(30.9%)보다 많았다.
취미 생활과 관련해 연애를 미루는 데는 남녀의 생각 차이가 있었다. 여성은 ‘연애보다 취미 생활이 더 좋아서’를 35.3%로 1위로 꼽은 반면, 남성은 11.8%만이 같은 응답을 했다.
남성이 취미 생활로 인해 연애를 미루는 가장 큰 이유는 ‘취미 생활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해서’(35.3%)였다. ‘외로움을 느낄 새가 없어서’(21.2%), ‘취미 생활을 하느라 지출이 많아서’(16.5%) 연애를 미루기도 했다.
반면 덕질이 연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들은 ‘취미 생활과 연애를 별개로 생각’(58.7%)했다. 연애를 미루지 않는 다른 이유로 ‘같은 취미를 가진 이성에게 호감’(24%)이 생기거나 ‘취미 생활로 인해 이성을 만날 기회가 많아서’(12.7%) 등이 뒤를 이었다.
미혼남녀의 54.5%는 연인이 자신의 덕질을 공개할 때 ‘각자의 취미생활이니 인정해준다’고 답했다. ‘이별의 이유가 될 것 같다’고 응답한 사람은 1.3%에 그쳤다. 다른 의견으로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27.7%), ‘연인의 취미를 함께 하고 싶다’(11.9%), ‘나보다 취미가 더 중요한 것 같아 서운하다’(4.7%) 등이 있었다.
듀오 관계자는 "욜로(YOLO), 작은 사치 등의 트렌드와 함께 미혼남녀가 취미 생활에 투자하는 비용과 시간이 점점 늘고 있다"며 "누구나 한번쯤은 특정 분야에 푹 빠져봤던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정을 쏟을만한 분야나 대상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취미 생활은 연애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연인 사이라 할지라도 상대방의 취미생활을 존중하지 않거나 무시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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