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에 버려진 신생아 지극정성으로 키운 노숙자 화제

 

자기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노숙자가 쓰레기통에 버려진 발견한 신생아를 애지중지하며 키워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 매체 굿타임즈는 음식물이 가득 담긴 쓰레기통에서 갓난아기를 발견한 노숙자에 얽힌 훈훈한 사연을 재조명했다.

10년 전 중국 난칭시에 거주하는 남성 씨옹 지안구오(Xiong Jianguo, 52)는 쓰레기통을 뒤져 찾아낸 재활용품을 팔아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어느 날, 평소처럼 재활용품을 찾기 위해 쓰레기통을 열어 본 씨옹의 눈앞에 오물로 뒤덮인 갓난아기가 나타났다.

악취로 가득한 쓰레기통 안에 버려진 아기는 다행히 버려진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지 가는 숨을 내쉬고 있었다.

당시 집도, 절도 없는 노숙자 신세였던 씨옹은 갓난아기를 키울 형편이 되지 않아 근처 고아원으로 아기를 데려갔다.

그러나 이미 주변 고아원들은 수용 가능 인원이 포화된 상태라 마땅히 아기를 돌봐줄 곳이 없었다.

결국 씨옹은 자신이 아기를 키워야 할 '운명'이라 여겼고, 이내 친딸로 입양해 정성껏 보살피기 시작했다.

씨옹은 가장 먼저 딸에게 얀얀(Yanyan)이라는 예쁜 이름을 지어주고, 함께 살 수 있을 만한 장소를 물색했다.

마침내 거센 바람을 막아줄 다리 밑 조그만 공간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씨옹은 얀얀이 어엿한 초등학생이 될 때까지 지극정성으로 딸을 돌봤다.

다행히 얀얀은 무럭무럭 자랐고, 어느새 아빠의 사랑에 고마움을 전할 줄 아는 나이까지 성장했다.

씨옹은 "나는 얀얀에게 해줄 수 있는 게 그리 많은 아빠는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 많은 사랑을 줬다고는 자신한다"며 "아이가 지금처럼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 내 첫 번째 이자 마지막 소원"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여전히 노숙 생활을 하고 있어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얀얀은 틈만 나면 가로등 불빛을 벗 삼아 공부를 한다"며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자랑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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