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청년층(15∼29세) 취업자 비중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데 반해 60세 이상 고령 취업자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취업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수년간 계속되는 청년층 고용한파로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는 393만명으로, 1년 전보다 5만2000명 줄었다.
청년층 취업자는 지난 6월 3만4000명 줄어든 이후 5개월 연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감소 폭이 5만명을 넘어서면서 2013년 8월 6만명 줄어든 뒤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60세 이상 고령 취업자 비중 역대 최고치
이에 반해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439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무려 25만2000명 증가했다.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폭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20만명대를 밑돌았지만, 올해 들어 20만명대 후반에 육박하면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하면서 지난달 기준 전체 취업자(2685만5000명) 가운데 청년층 취업자 비중은 14.6%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980년대 30%를 넘어섰던 청년층 취업자 비중은 저출산, 고령화의 영향으로 꾸준히 감소하면서 2011년 이후 15% 수준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청년층 취업자가 감소하면서 지난 7월 15.2%였던 청년층 취업자 비중은 3개월 연속 감소해 14.6%까지 낮아졌다.
◆청년층 사라진 자리, 상당 부분 노년층이 메웠다
청년층이 사라진 자리는 상당 부분 60세 이상 취업자를 위한 자리로 메워졌다.
60세 이상 취업자 비중은 지난 7월 16.0%였지만,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해 16.4%까지 올라갔다.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감소하고, 노인 취업자 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청년층 인구가 점차 줄어드는 반면, 일할 수 있는 노인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수년간 계속되는 고용한파 영향까지 겹치면서 이 같은 구조적인 변화는 더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청년 실업률은 2015∼2016년 2년 연속 역대 최고 수준을 갈아치웠다. 지난달에도 같은달 기준 18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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