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유망 강소기업] 은퇴자 경험+청년 아이디어 만나 매칭창업 시대 ‘활짝’

중기부, 서울·대전 등 6곳에 ‘세대융합 창업캠퍼스’ 개소 잇따라
기술과 경험, 그리고 네트워크를 보유한 고경력 퇴직 인력과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샘솟는 청년이 만났다. ㈜펜터다임의 이야기다.

이 회사는 중소기업에 근무하던 청년 몇 명이 창업했다. 이들은 기술 발전으로 PC 부품이 작아지고 모바일화되어 가는데 데스크톱PC의 크기는 왜 줄어들지 않는가에 대한 의문을 직접 디자인과 설계를 통해 풀기 위해 뭉쳤다. 창업을 준비할 땐 투자 제안이 많아 회사만 차리면 모든 게 다 이루어질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이는 착각이었다. 창업을 하니 투자하겠다던 투자사들이 발뺌을 하고 백지화하는 경우가 많아 막막했다.

도약을 위해서는 메인보드 분야 핵심기술을 보유한 엔지니어가 필요했다. 이렇게 해서 만난 이가 삼성전자 출신 1세대 회로전문 엔지니어 신홍근(51) 이사다. 그는 25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국내 1세대 회로엔지니어다. 이후 착착 사업화의 길을 걸어 현재 펜터다임은 내년에 국가기관 정보보호 관련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김대인(39) 대표는 “촉박한 개발기간 때문에 수주를 고민하던 중 같은 시기에 퇴직하신 신 이사님의 합류로 무사히 개발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런 식의 중·장년과 청년의 ‘매칭창업’이 본격화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세대융합 창업캠퍼스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중기부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율촌빌딩에서 서울권역 세대융합 창업캠퍼스 개소식을 열었다. 서울 외에 수원, 성남, 대전 등 모두 6곳이 마련됐다. 이곳에서 창업팀은 총 사업비의 70% 이내에서 최대 1억원까지 시제품 개발비, 마케팅비와 무상 창업공간을 제공받는다. 우수 창업팀에게는 최대 3000만원의 후속 창업자금도 지원된다. 

이 사업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직과 구조조정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숙련 인력과 청년의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인 기업의 창업과 성공 모델을 차용했다는 것도 주목된다. 구글은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라는 두 명의 청년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으나 선마이크로 시스템즈의 최고 기술책임자를 역임한 에릭 슈미트가 합류하면서 글로벌 기업이 됐다. 2008년 수익 모델의 부재로 고심에 빠진 마크 저커버그도 구글에서 부사장을 역임했던 셰릴 샌드버그를 영입한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형영 서울중기청장은 “세대융합 창업캠퍼스는 기술력을 무장한 장년인재와 기업가정신을 보유한 청년인재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어 ‘세대융합’이라는 창업지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성공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