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관에 가장 어려운 언어는 ‘한국어’

70개 언어 학습 난이도 분류 결과 / 중국·일본·아랍어와 나란히 4등급 한국어가 미국 외교관이 배우기 가장 어려운 언어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미 국무부 산하 외교관 언어연수 전문기관인 ‘외교연구원’(FSI·Foreign Service Institute)은 29일(현지시간) 영어 원어민 외교관이 외국어를 익힐 때 필요한 교육시간을 기준으로 세계 주요 70개 언어를 4등급으로 분류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어는 ‘가장 어려운 언어’(Super-hard languages)인 ‘카테고리 4’로 분류됐다.

FSI는 영어 원어민이 가장 배우기 어려운 언어로 한국어와 함께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 등 4개 언어를 꼽았다. 이 기관은 미국 외교관이 이들 4개 언어를 배우는 데 평균 88주(1년6개월), 강의시간 기준으로 2200시간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FSI는 영어 원어민 외교관이 가장 배우기 쉬운 ‘카테고리 1’ 언어를 ‘세계 언어’(world languages)로 분류했다. 여기에는 덴마크어, 이탈리아어, 루마니아어, 네덜란드어, 노르웨이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스웨덴어 등 9개 언어가 포함됐다.

FSI는 이어 ‘세계 언어’보다 다소 배우기가 어려운 ‘카테고리 2’ 언어로 독일어, 아이티어, 인도네시아어, 말레이어, 스와힐리어 등 5개 언어를 꼽았다.

또 영어 원어민 외교관이 습득하기 쉽지 않은 ‘카테고리 3’에 속하는 ‘배우기 어려운 언어’(hard languages)로는 러시아어, 베트남어, 폴란드어, 태국어, 터키어 등 50개 언어를 들었다. 이들 언어를 익히는 데 평균 44주, 1100시간이 필요하다고 이 기관이 밝혔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