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ㅈ11111’은 화성 -15 표기

추진체에 붙은 일련번호 무슨 의미 / 본지, 北 공개 자료 분석 결과… 미사일마다 고유 제식번호 써
북한이 30일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표면에는 ‘ㅈ11111701’이라는 일련번호가 선명했다.

세계일보가 북한이 올해 발사한 15차례의 탄도미사일 중 북한이 공개한 8차례의 발사 자료(조선중앙통신·조선중앙TV)를 분석한 결과, 일련번호 9자리 중 앞의 ‘ㅈ11111’ 6자리는 화성-15를 뜻하는 제식(制式)번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북한이 공개한 8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 2차례(2월12일, 5월21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 3차례(5월14일, 8월29일. 9월15일) △ICBM 화성-14 2차례(7월4일, 7월28일) △화성 15 1차례(11월29일)이다.

이 중 북극성-2는 일련번호 없이 미사일 표면에 ‘북극성-2’라고만 표기를 했다.

화성-12의 경우 미사일 표면에 각각 ㅈ11831851, ㅈ11831805, ㅈ11831896이라는 일련번호가 쓰였다. 또 화성-14는 ㅈ36311771, ㅈ36311672라는 일련번호가 있었다. 화성-12는 ‘ㅈ11831’, 화성-14는 ‘ㅈ36311’이라는 공통번호가 있다. 모두 각 미사일은 뜻하는 제식번호로 보인다.


‘ㅈ’은 조선이나 주체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국을 타격할 이른바 ‘주체탄’이 앞으로 더 많이 날아오를 것”이라며 여러 차례 위협한 바 있다. 미사일마다 서로 다른 마지막 세 자릿수는 미사일이 생산된 공장이나 관리를 위해 부여한 코드일 수 있다. 각 종류의 미사일이 여러 발이 있을 수 있다거나 계속 생산되고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화성-12의 경우 공개된 사진을 보면 끝부분 일련번호가 모두 달랐고, 화성-14도 서로 다른 일련번호를 갖고 있었다”며 “같은 종류의 미사일이지만 일련번호가 서로 다른 게 여러 번 공개되면 그 미사일은 공장에서 생산이 진행 중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