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12-02 16:30:00
기사수정 2017-12-02 16:22:20
시중은행 임직원 수가 올해 9만명을 위협받고 있다. 상반기 이미 2000명 넘게 줄어든 상황에서 하반기에도 이 추세가 계속될 경우 9만명을 밑돌게 된다.
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금융기관 인력현황을 보면 2분기 말 현재 일반은행 임직원 수는 9만1028명이다. 지난해 4분기 9만3430명이었던 것에서 2402명 감소한 것이다. 1분기에 2074명, 2분기에 328명이 은행을 떠났다. 한국은행 일반은행 통계는 국책은행까지 포함해 집계하는 금융감독원과 차이가 있다. 금감원은 6월 말 은행 임직원 수를 11만5402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은행 임직원 수는 최근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08년 10만6633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급감했다. 2010년에 4417명에 이르는 대규모 퇴직이 있었다.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증가했으나 2013년 이후에는 4년 연속 내리 감소세다. 2013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줄어든 인원은 1만1468명에 달한다.
금융위기 여파에 점포수 감소, 기술 발전에 따른 인력 대체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올해는 상반기 101개의 점포가 줄어들었다. 2015년엔 106개, 2016년엔 159개의 은행 점포가 사라졌다.
하반기 감소인력이 1000명을 넘는다면 사상 처음으로 은행 임직원수가 9만명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 하반기 들어 우리은행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800명가량 인력을 줄였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명예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 전원과 10년 이상 농협은행에 근무한 40세 이상 직원이 대상이다.
다만 올해 은행들이 신입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확대했다는 점은 인력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는 요인이다. 또 7월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것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