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12-10 20:49:14
기사수정 2017-12-10 20:49:14
② 해외선 어떻게 하나
지식정보 사회, 더 나아가 지능정보의 사회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로봇, 비트코인 등의 용어가 낯설지 않은 요즘이다. 지능정보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창의융합적인 사고이다. 창의적인 사고를 기르기 위해서 이스라엘이나 핀란드 등은 컴퓨터 과학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교육을 초등학교부터 실시하고 있다. 미국도 유치원 단계에서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한다.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국가 주도로 교육과정을 만들지 않는다. 학회나 기관에서 교과에 대한 개념 형성과 그에 대해 필요한 성취기준을 정한다. 이 성취기준에 적합한 교재를 주 단위나 학군단위로 선택해 학생들을 교육한다.
컴퓨터 교육도 마찬가지다. ISTE(International Society for Technology in Education)와 미국컴퓨팅협회(ACM)가 컴퓨터 교육에 대한 개념과 성취기준을 정한다. ISTE는 1998년 컴퓨터 기술 교육에 대한 표준을 정한 뒤 2007년 개정, 2016년 재개정했다. 2016년 개정 내용의 목표는 여러 가지 정보기술을 이용할 줄 아는 능력 있는 학습자, 글로벌 협업을 잘할 수 있는 학생을 기르는 것이다. ACM과 컴퓨터과학교사협회(CSTA)의 컴퓨터 과학 학습의 기본개념은 컴퓨터 시스템, 네트워크와 인터넷, 데이터와 분석,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그리고 컴퓨팅 사회로의 변화이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 혼자 또는 협동으로 창의적인 표현의 수단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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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수 서울교육대학교 컴퓨터교육과 교수·한국정보교육학회 회장 |
영국은 미국과는 다르게 국가주도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영국의 컴퓨팅 교육은 컴퓨터 과학과 정보기술, 디지털 문해 교육으로 구성돼 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2학년까지는 알고리즘 및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와 간단한 프로그램 및 디지털 콘텐츠 제작, 정보기술 활용 교육 등을 배운다. 중학생에게는 두 개 이상의 프로그래밍 언어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인터넷, 네트워크 등을 가르친다.
우리나라는 초등학교에서 총 시수 5896시간 가운데 17시간(약 0.3%)을 소프트웨어 교육 시간으로 배정한다. 중학교 역시 수업 3366시간 중에 34시간(약 1%)만을 배정했다. 그나마 소프트웨어가 무엇인지 가르치는 교육은 안 한다. 소프트웨어 만드는 교육만 하고 있으니 학부모들이 사교육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도 미국과 영국과 같은 소프트웨어 교육과정을 하루빨리 실시해야 한다. 2020년부터는 초등학교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주 1시간씩 컴퓨터 교육을 하는 것을 부활해서 4차 산업혁명의 초석을 마련해야 한다.
김갑수 서울교육대학교 컴퓨터교육과 교수, 한국정보교육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