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후 해고됐다 MBC 복귀 이용마 기자 "이렇게 쉽게 끝나는데…홀로 울었다"

2012년 파업 당시 해직됐다 복직된 MBC 이용마(사진 왼쪽 세번째) 기자가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지난 2012년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가 복직이 결정된 MBC 언론인 5명이 11일 5년여만에 다시 출근했다.

복막암 투병으로 휠체어를 타고 출근한 이용마 기자는 “오늘 이 자리에 우리가 서게 된 건 작년 엄동설한을 무릅쓰고 나와줬던 '촛불 시민'들의 위대한 항쟁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지난 10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떻게 해서든지 이기고 MBC로 돌아갈 것"이라고 복직에 대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당시 이용마 기자는 "(2012년 진행된 파업이 이렇게까지 길어질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고, 해직과 관련해서도 "막연하게 '그래봐야 1, 2년 있다가 복직할 수 있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 "MBC가 정상화돼서 이용마 기자가 뉴스데스크 앵커 하는 걸 보고 싶다"는 동료의 소원에 대해서는 "저도 그랬으면 좋겠다"며 "그런데 지금 너무 말라서 시청자들이 보실 때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원배 이사가 사표를 낸 날 집에서 혼자서 엄청 울었다"며 "이렇게 쉽게 끝나는데···"라며 복잡했던 심경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웬만하면 대중 앞에 좀 나서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쌍둥이 아들을 언급하며 "나중에 조금 더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 조금 더 인간미가 넘치는 사회에서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고. 그러면서 즐겁게 살 수 있는 그런 사회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무척 강하다"도 덧붙였다.

뉴스팀 han62@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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