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12-11 19:50:55
기사수정 2017-12-11 19:50:55
‘라이벌’ 2위 맨유 2-1 꺾고 16R까지 무패 독주 / 과르디올라 감독 ‘점유율 축구’ 만개 / 구단 자금력 업고 스타선수 영입 / 주전·백업 넘치고 압도적 경기력 / ‘쾌속행보’ 리그 무패 우승 예상도 / 종전 아스날·첼시 13연승 기록 깨 / UCL 조1위 16강… 우승후보 부상
2016~2017시즌을 앞두고 단행된 펩 과르디올라(46)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부임은 세계 축구팬들의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FC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2회, 4강 5회의 위업을 이룬 명장 과르디올라가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한 맨시티의 자금력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임 첫해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는 고전을 거듭한 끝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위, UCL 16강이라는 아쉬운 성과를 남겼다.
한 시즌의 점유율 축구 실험을 끝낸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가 올 시즌 대단한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리그 개막 이후 넉 달이 가깝도록 패배 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무패행진은 16라운드에서도 계속됐고 결국 EPL 역대 최다 연승기록까지 세웠다.
맨시티는 11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 구장에서 열린 2017~2018시즌 EPL 16라운드 경기에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2-1로 승리했다. 전반 43분 맨시티 다비드 실바(31), 전반 47분 맨유 마커스 래시퍼드(20)의 골로 1-1 동점이 이어지던 후반 9분 니콜라스 오타멘디(29)가 결승골을 작렬시켜 승부를 끝냈다. 경기 후 패배한 맨유의 조제 무리뉴 감독이 맨시티 선수들과 원정 라커룸에서 충돌하는 사건까지 생겼다. 맨시티로서는 라이벌 맨유에게 경기 내적, 외적으로 굴욕을 안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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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의 니콜라스 오타멘디(오른쪽)가 11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 구장에서 열린 2017~201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9분 결승골을 뽑아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맨체스터=EPA연합뉴스 |
이로써 3라운드 본머스전 2-1 승리 이후 14경기 연속 승리한 맨시티는 EPL 단일시즌 최다인 14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아스널과 첼시가 2001~2002시즌과 2016~2017시즌 각각 기록한 13연승이다. 14연승을 비롯해 맨시티는 올 시즌 완벽한 경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리그 16경기 15승1무를 기록하는 동안 경기당 평균 3골로 총 48골을 얻어낸 반면 실점은 단 11점에 그쳤다. 골 득실이 +37에 이를 정도다. UCL 조별리그에서도 5승1패 조 1위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맨시티의 쾌속 행보에 기대감도 한층 커졌다. 리그에서는 벌써 무패 우승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EPL 무패 우승은 100년이 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역사에서 1888∼1889시즌 프레스턴 노스엔드, 2003∼2004시즌 아스널 등 단 두팀만 기록한 위업이다. UCL에서는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 전통 강호들이 주춤해 맨시티가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떠올랐다. 맨시티의 두꺼운 선수층은 이런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의 압도적 재력으로 모은 세계적 선수들이 주전과 백업에 고루 포진해 5개월 이상 남은 리그와 UCL 일정을 충분히 버텨낼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