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만 있는게 아니다…이더리움·라이트코인도 '하이킥'

올들어 나란히 5천% 넘게 폭등…"거래 쉬운 라이트코인 급부상"
투자자들의 관심이 온통 비트코인에 쏠려있는 사이 다른 가상화폐들도 비트코인에 대적할만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가총액 기준으로 순위 4위인 라이트코인(Litecoin)은 이날 장중 가격이 255.42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라이트코인의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5천800% 가까이 폭등하며 상승률만으론 비트코인을 앞질렀다.

지난 2011년 찰리 리가 창시한 라이트코인은 올해 1월 1일만 해도 개당 4.36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의 라이벌인 이더리움도 이날 635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600달러 선을 돌파했다.

가상화폐 순위 2위인 이더리움은 가상화폐공개(ICO)에 주로 쓰이는 통화로, 올해 들어 가격이 5천% 넘게 급등했다.

스위스 거대은행 UBS가 다른 유럽 금융기관들과 함께 이더리움에 기반을 둔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소식이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앞서 UBS와 바클레이스와 크레디트스위스, 스위스증권거래소 등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금융상품투자지침(MiFID)'에 따라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질주 속에 다른 가상화폐 가치가 동반 상승하는 것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물론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 증가와 투자 확대가 가격 폭등의 기폭제가 됐지만, 비트코인 열풍이 일각의 우려대로 거품으로 끝날 경우 이러한 가상화폐들이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거래 편의성 면에서 비트코인을 뛰어넘는 라이트코인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라이트코인의 최대 채굴량은 8천400만개로, 2천100만개인 비트코인의 4배에 달한다. 현재 유통량은 라이트코인이 5천426만8천358개, 비트코인이 1천673만6천137개다.

라이트코인은 거래 시간도 2분에 불과해 평균 300분에 달하는 비트코인보다 한참 짧다.

이에 라이트코인의 창시자 찰리 리는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라이트코인은 결제수단으로서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게이트코인의 토머스 글럭스만은 CNBC에 "비트코인을 소유한 이들은 자산이 늘어날수록 가상화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고 할 것이다"라며 "라이트코인은 거래 효율성에서 비트코인을 대적할만한 대안 가상화폐다. 그동안 장점보다 과소평가돼 왔다"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