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12-13 23:15:07
기사수정 2017-12-13 23:15:07
스페인은 동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나라는 아니다. 2014년 소치 패럴림픽에서 금1, 은1, 동1로 종합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내년 2월쯤 명단이 최종 확정되지만 평창 패럴림픽에는 3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아스트리드 피나(스노보드), 존 산타카나, 미겔 갈린도(이상 알파인 스키)가 나선다. 규모는 작지만 이들은 평창에서 그동안 닦은 기량을 한껏 발휘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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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패럴림픽선수단과 박희권 대사가 13일 스페인 마드리드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평창동계패럴림픽 출정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스페인한국대사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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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권 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주스페인한국대사관 제공 |
내년 3월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막까지 85일 남은, 13일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한국대사관에서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단 출정식이 한국대사관에서 진행됐다. 국가대표 선수단 출정식은 호텔 홀을 빌리거나 선수촌 등 자체 건물 강당에서 열리곤 한다. 하지만 스페인에서는 이례적으로 패럴림픽 개최국 대사관에서 개최됐다. 평화와 화합을 구현하는 올림픽 정신에 비춰볼 때 이번 행사는 한국과 스페인 양국의 교류 증진에 새 이정표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마드리드에서 만난 박희권 주스페인 한국 대사는 “현지 언론 기고 등 활동 이후 스페인에서도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며 “언론 보도를 보고 스페인 패럴림픽위원회에서 대사관에 연락이 왔다. 대사관에서 전적으로 지원해주겠다고 했더니 여러 논의 끝에 출정식까지 대사관에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 대사는 “한국 정부는 이번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북한을 포함한 전세계 모든 나라가 평화롭게 화합하는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은 1988년 하계올림픽, 2002 월드컵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올림픽도 안전하게 잘 치러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있다”고 축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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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트리드 피나가 스노보드를 타고 있다. 아스트리드 피나 페이스북 |
스페인 패럴림픽 선수단(선수, 코치, 의료진)은 10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이날 행사에는 앙헬 고메즈 스페인패럴림픽위원회 부회장과 아스트리드 피나가 참석했다. 아스트리드 피나는 “평창에서 소치 때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며 “패럴림픽이 인지도면에서 개선되긴 했지만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많아 아쉽다. 출정식을 통해 패럴림픽이 더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이어 “평창 대회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앰블럼이 나란히 있는 뺏지를 쓰는데 사상 처음인 것 같다. 놀랍다”고 감격했다.
한편 주스페인대사관은 출정식 행사와 함께 한식 다과회, 케이팝 및 한국 관광홍보 동영상 시청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최형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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