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12-14 21:41:26
기사수정 2017-12-14 21:41:26
文대통령·시진핑 정상회담 / 習 “한반도 전쟁 허용 안할 것” / 양국 교류협력 방안도 논의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저는 한·중 양국이 공동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가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운명적 동반자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고,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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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韓·中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서비스와 투자 부문을 포함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협상 등 양국 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
문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한·중 양국은 서로 문호를 개방하고 교류·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을 때 공동의 번영기를 구가할 수 있었다”며 “수교 이후의 역사를 보더라도 양국은 일방의 경제 발전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관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관왕지래(觀往知來)라는 말이 있듯이, 과거를 되돌아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며 “양국이 최근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역지사지할 기회가 됨으로써 그간의 골을 메우고 더 큰 산을 쌓아나가기 위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도일이었는데, 다시 한 번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난징대학살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국에서 그 행사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대사를 참석시켜 준 점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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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시 주석은 “대통령님의 이번 방문이 상호 존경과 신뢰에 기초해 우리가 추구하는 더 나은 길을 닦아서 관계를 개선할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반드시 흔들림 없이 견지해야 하며 전쟁과 혼란은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한반도 문제는 최종적으로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 측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입장을 재천명하면서 “한국 측이 이 문제를 계속해서 적절히 처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양국 정상회담은 확대-소규모 순으로 진행됐다. 확대정상회담은 56분간, 소규모 정상회담은 71분간 진행됐다.
청와대 측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 방안에 양 정상 간 이견이 없었다”며 “양국 간 교류협력과 동북아 평화·번영 증진을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당초 예고한 대로 양국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 발표는 없었다.
베이징=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