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촬영 중. 승강장 휴지통에 가정용 쓰레기를 버리지 마세요.’
최근 인천지하철을 이용하던 승객 이모(30)씨는 역사 내 휴지통에 붙은 경고문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루에도 수많은 승객들이 이용하는 지하철에서 그것도 보는 눈이 많은 역사 승강장 휴지통에 집안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정말 있냐는 거다.
이씨는 “지금까지 그런 사람을 본 적은 없다”며 “물론 어딘가에 있으니 이런 경고문도 나오는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17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인천지하철 1·2호선 총 56개역 중 일부가 가정용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역사 휴지통은 그나마 양반이다. 역 별로 수거한 쓰레기를 외부에 내놓는 장소가 있는데, 그곳에서는 더욱 자주 가정 쓰레기가 발견된다고 공사 관계자는 밝혔다.
봉투 값 아끼자고 출퇴근 혹은 외출하는 도중 집에서 가져온 쓰레기를 몰래 놓고 간다는 거다.
특히 보이지 않게 담은 음식물쓰레기가 나오는 탓에 청소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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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하철 승객 중 누군가 승강장 휴지통에 버리고 간 가정용쓰레기. 한 역사는 1개월간의 추적 끝에 비양심 승객 신원을 밝혀냈다. 인천교통공사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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