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12-16 16:47:00
기사수정 2017-12-16 16:46:59
김구 임시정부 사옥에서 문 대통령, "정말 여기와서 보니 가슴이 메인다"
“임시정부는 우리 대한민국의 뿌리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법통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 중국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사진)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 와서 보니 우리 선열들이 중국 각지를 떠돌면서 항일 독립운동에 바쳤던 피와 눈물, 그리고 혼과 숨결을 잘 느낄 수가 있다”며 “정말 여기 와서 보니 가슴이 메인다.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기억해야 나라도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감동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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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전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김자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장 등 독립유공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3박 4일 중국 국빈 방중 마지막날 주요 일정으로 이날 임정 청사를 찾은 문 대통령은 충칭 임정을 이끈 백범 김구 선생 흉상 앞에 흰색 장미와 국화를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 청사 내부를 둘러봤보다 김구 주석이 쓰던 ‘주석 판공실’에 입장해 김구 주석 책상 앞에서 사진을 촬영한 뒤, 책상 뒤에 놓인 작은 침대를 한동안 어루만졌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건국의 시작으로 그렇게 보고 있다. 그래서 2019년은 3·1 운동 100주년이면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고, 그것은 곧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내년 광복절은 정부 수립 70주년이자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라고 말했다. 당시 경축사로 임시정부 수립일을 건국일로 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문 대통령은 이번 임시정부 방문을 통해 ‘1948년 정부 수립이 건국’이라는 일각의 주장으로 불거진 건국절 논란에 확실한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중국내 항일 유적에 대한 보존 사업에 대한 협력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문 대통령은 “중국 각지에 흩어진 과거 우리 독립운동 사적지도 제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게다. 시 주석과 정상회담하면서도 그 부분을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고 임정 청사에서 밝혔다.
이와 관련, 윤영찬 청와대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문 대통령은 중국 충칭시 유주빈관에서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오찬을 함께하며, 충칭시 독립운동 유적지 중 하나인 ‘광복군 총사령부 터 복원 사업’을 재개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광복군 총사령부 터 복원은 이전 정부에서 합의됐으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중단된 상태다. 천민얼 당서기는 “충칭시는 중·한 관계 우호협력을 위해 특별한 역할을 하겠다”며, “충칭 내 한국의 독립운동 사적지를 보호하기 위해 연구하고, 충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충칭=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