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가는 뒷모습 보며 눈물로 배웅"…故 종현 발인 마쳐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고(故) 김종현의 발인식이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발인식에 참석한 동료 가수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샤이니 동료 민호가 위패를 들고 운구행렬 맨앞에 섰다. 한윤종 기자


“육신은 비록 땅에 있어도 종현이의 영혼은 벌써 하늘나라에 도착했겠죠.”

샤이니 종현(27·본명 김종현)의 발인식이 21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동료 가수들의 눈물 속에 치러졌다.

영결식은 이날 오전 8시 기독교 예식으로 거행됐으며 고인이 잠든 관은 50분쯤 지나 운구차에 옮겨졌다.

고인의 위패는 샤이니에서 동고동락을 함께했던 민호가, 구김살 없이 환하게  웃고 있는 영정 사진은 고인의 누나가 들었다.

슈퍼주니어 이특, 은혁, 동해, 희철과 샤이니 태민 등은 관을 운반하는 내내 침통한 얼굴로 고개를 떨궜다. 동료들은 마지막 손을 붙잡고 싶은 듯 관이 운구차에 실린 뒤에도 한동안 관 위에서 손을 떼지 못했다.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빠져나가기까지 7분 남짓한 시간 동안 유족들은 기독교 찬송가를 부르며 고인의 가는 길을 위로했다. 이들은 스물일곱 꽃다운 청년을 떠나보내는 애끓는 마음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장지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새벽부터 빈소를 지키던 팬 수백 명은 고인의 관이 실린 운구차를 먼발치에서 보면서 목놓아 울었다. 이 자리에는 일본 NHK방송, 영국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 취재진도 몰려 종현이 세계적인 사랑을 받던 가수였음을 실감케 했다.

종현은 지난 18일 오후 6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유족과  협의를 거쳐 시신을 부검하지 않았으며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짓고 사건을 종결했다.

삼일장이 치러지는 동안 수많은 동료가 빈소를 지켰다. SM 이수만 회장을 비롯해 보아, 강타,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레드벨벳, NCT, f(X)  빅토리아, 슈퍼주니어M 조미, 전현무, 강호동, 윤종신, 유희열, 이적, 유재석, 방탄소년단, 워너원, 배우 신세경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이번 소식으로 정신적 고통이 느껴지거나 우울감이 가중된다면 자살예방전화 1577-0199, 복지부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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