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12-21 16:02:06
기사수정 2017-12-21 16:02:06
중국 공산당 정부가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1989년 제3차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사망자가 1만여명에 달한다는 증언이 나왔다.
21일 홍콩 인터넷매체 ‘홍콩01’은 영국 정부가 지난달 기밀해제한 톈안먼 사태 관련 외교문서를 입수, 당시 총에 맞아 사망한 학생, 시민, 군인이 1만명을 넘었다는 중국 국무원 소식통의 전언을 보도했다.
이 문서를 통해 장갑차 압살, 기관총 소사 등을 통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군 부대가 양상쿤(楊尙昆·1907∼1998) 당시 주석의 조카가 지휘관을 맡고 있던 제27집단군이었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수천 쪽에 달하는 이 문서는 당시 주중 영국대사관의 앨런 도널드 경이 중국 국무원으로 부터 받아 영국 런던에 전문 보고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세계 각국의 여러 기관들은 당시 사망자수를 서로 다르게 추정하고 있다. 1989년 6월30일 당시 천시퉁(陳希同) 베이징시장은 인민대표대회에 3000여명의 민간인이 부상했고 대학생 36명을 포함해 200여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중국 적십자회는 사망자수가 2600∼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백악관의 기밀해제 문서는 중국 내부 문건을 인용해 톈안먼과 창안제(長安街)에서 8726명이 피살됐고, 이밖의 베이징 지역에서 1728명이 살해돼 총 사망자수가 1만454명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를 전한 바 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