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규모 3.5 지진… 11월 강진의 ‘여진’

발생 간격 길어지다 다시 ‘흔들’/규모도 3번째… “특이상황 아냐” 보름 넘게 잠잠하던 포항의 땅밑이 다시 흔들렸다.

25일 오후 4시19분쯤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점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일어났다. 10여분 뒤에는 규모 2.1의 지진이 이어졌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을 지난달 15일 발생한 포항지진(규모 5.4)의 여진으로 분석했다.

중규모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고 나면 여진이 뒤따르기 마련이지만 이날 지진은 두 가지 면에서 시민들의 우려를 샀다.

첫번째는 발생 시점이다.

포항에서는 지난 9일 규모 2.3의 여진 이후 그동안 지진 소식이 없었다. 11·15 본진 발생 이후 약 열흘간 격렬히 흔들린 이후 여진 발생 간격이 길어지던 상황에서 16일 만에 다시 두 차례의 여진이 찾아오자 시민들은 인터넷을 통해 ‘잊고 있었는데 또 무서워졌다’, ‘또 준비를 해야 할 때인가’ 등의 글을 올리며 불안함을 전했다.

규모도 여진 가운데 세번째로 컸다.

가장 큰 규모의 여진(규모 4.3)은 본진 발생 두 시간여 뒤에 발생했고 다음날에는 규모 3.6의 여진이 일어났다.

이날을 포함해 포항 여진은 총 72회 발생했는데 규모 3.0 이상의 여진이 일어난 것은 지난달 20일이 마지막이었다. 대부분(65회)은 규모 2.0∼3.0 미만이었다.

홍태경 연세대 교수는 “오늘 여진은 통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특이한 상황은 아닌 만큼 과도하게 의미 부여를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여진은 원자력발전소 운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진앙에서 약 45㎞ 거리에 위치한 월성 원전을 비롯한 모든 원전은 발전 정지나 출력 감소 없이 정상 운전 중”이라고 밝혔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