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최태원, SKT 회장이라 문자 고집…친구들과는 카톡"

2심 피고인 신문…'차명폰' 사용 관해선 "여러 기종 쓰려고"
특검 주장 '안종범 전화에 차명폰 번호 저장'·'최태원과 잦은 문자' 반박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27일 차명휴대전화를 여러 대 사용한 이유로 "기자들이 번호를 알고들 연락들 해서 번호를 자주 바꿨다"며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부회장은 27일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재판에서 안종범 전 수석의 휴대전화에 자신의 차명폰 번호가 저장된 경위 등과 관련해 언급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차명폰을 쓴 게 "나쁜 뜻은 아니었다"면서 "여러 전화 기종을 쓰고 싶은 뜻에서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특검팀이 "본인 명의의 번호는 하나만 사용한 것이냐"고 묻자 "태블릿 PC가 제 명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때부터는 전화번호가 큰 의미가 없었다"며 "친구들과는 카카오톡을 했다. 카카오톡 아이디는 회사에서 저를 부르는 'JY(이니셜)'로 해놓고 (프로필) 사진도 아이들 사진을 해놔서 아는 사람들은 제가 번호를 바꿔도 다 카카오톡으로 연락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 과정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문자 연락이 잦았던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최태원 회장과 문자가 많은 이유는 최 회장이 SKT 회장이라 문자를 고집스럽게 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 회장은 실제 SK텔레콤 회장은 아니며 SK 대표이사 회장 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그간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3차 독대'를 전후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총 19차례 통화하거나 문자를 주고받았다며 이게 독대와 관련한 상의나 내용 공유와 연관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이를 부인해왔고 이날 발언도 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