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1-03 13:52:03
기사수정 2018-01-03 13:52:03
횡혈식 석실분이 밀집된 전북 정읍 은선리·도계리 일대 백제고분군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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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이 3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 전북 정읍시 은선리 일대 횡혈식 석실분 모습. 정읍시 제공 |
3일 정읍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정읍 영원면 은선리와 덕천면 도계리 일대에 집중 분포한 백제고분군 중 횡혈식 석실분 56기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
횡혈식 석실분은 석실로 내부를 만들고 무덤 옆으로 통로를 낸 구조다. 일회성 매장이 아닌 추가장(葬)을 하기 위한 목적의 이 같은 무덤이 밀집된 것은 백제시대 이 지역 지방통치의 영역 확장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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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이 3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 전북 정읍시 은선리 일대 한 횡혈식 석실분. 정읍시 제공 |
백제고분은 2005년과 2013년 두 차례의 정밀지표조사 결과 반경 2㎞ 이내에 275기가 분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전북에서 확인된 백제고분 중 최대 규모다.
백제고분군은 주로 백제 사비기 고분이 대다수이지만 일부 웅진기 고분도 확인되고 있다. 그만큼 웅진기에서 사비기로 이어지는 백제 횡혈식 석실분의 변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 역사·학술적 가치가 높은 유적으로 평가된다.
인근에는 고사부리성(사적 제494호)과 마한계 분구묘 등도 분포해 백제의 중앙과 지방, 대외 관계, 정치세력의 변천 등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읍=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