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1-05 19:22:07
기사수정 2018-01-05 21:55:22
7865억원… 기업·산업은행 순/수수료 수입 수십억 달할 듯
가상화폐 거래계좌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금융기관이 농협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에 제출한 ‘가상통화 취급업자 관련 은행계좌수 및 예치금액’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12일 기준 농협은행의 잔액이 가장 많았다. 농협의 가상계좌 발급 계좌는 2개였지만 계좌 잔액이 7865억원으로 단연 최고였다. 가상계좌는 대량의 집금·이체가 필요한 기업이나 대학 등이 은행에서 부여받아 개별고객의 거래를 식별하는 데 활용하는 법인계좌의 자(子) 계좌다. 1개의 법인계좌 아래에 거미줄같이 많은 가상계좌가 있다.
농협의 경우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3~4위권 대형사인 코인원의 주거래은행이다 보니 가상계좌 발급 건수는 가장 작지만 잔액은 가장 많다.
가상화폐 가상계좌 잔액 기준 2위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으로, 4920억원에 달한다. 기업은행은 최근 급부상한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주거래은행이어서 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가상화폐 가상계좌 잔액이 455억원이었다. 산업은행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에 가상계좌를 터줬다.
은행들은 가상계좌를 발급해주고 예금 유치 및 수수료 수입을 벌어들인다. 업계는 가상계좌 운영에 따른 은행들의 수수료 수입이 수십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2일 기준 은행의 가상화폐 가상계좌 잔액은 2조670억원이었다. 1년 전 322억원 대비 64배에 달한다.
한편 신생 가상화폐 거래소가 개장 첫날 접속량 급증으로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업계에 따르면 코미드는 이날 오전 9시 서비스를 개시했으나 접속자가 몰리면서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코미드 측은 긴급공지를 통해 “웹서버에 10만명 이상 몰려 있다”며 접속 지연 이유를 설명하면서 “웹서버와 체결서버는 별개로 구성돼 있으므로 암호화폐 거래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류순열 선임기자 ryoo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