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1-07 09:57:38
기사수정 2018-01-07 09:57:38
대표적인 서민 반찬인 김 가격이 치솟고 있다. 지난해 김 수출 증가에 따른 공급 부족에다 서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황백화 현상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김(중품 기준) 1속(100장)의 지난 5일 평균 가격은 9190원으로, 1년 전 7620원보다 20% 가량 상승했다. 평년가격(7260원)과 비교해서는 26% 이상 치솟은 상태다.
이는 aT가 농수산물 유통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한 1996년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10년 전 김 1속의 평균 가격은 5000원대였다.
김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수출 물량이 크게 늘면서 국내 공급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김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5억달러를 넘어섰다. 2007년 6000만달러에서 불과 10년 만에 8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우리나라가 김을 수출하는 국가도 2007년 49개 국가에서 2017년 109개국으로 늘었다.
김값 상승의 또다른 원인은 작황 부족에 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김 주요 산지인 충남 서천 지역 양식어장에서 황백화 현상으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황백화 현상이란 김 색깔이 누렇게 변하면서 생장이 부진해지는 것을 말한다. 서천 지역의 김 황백화 피해는 2010년에 이어 7년 만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국내 김 생산의 13%가량을 차지하는 서천 지역의 황백화 현상에 따른 피해 규모는 마서면, 종천면, 비인면, 서면 등의 19개소, 2782㏊, 5만여책에 달한다. 이는 서천 전체 김 양식어장의 83% 수준이다.
충남도는 지난 봄 극심한 가뭄에 따른 양식어장 내 용존 무기질소 등 영양물질 부족이 김 황백화 현상의 원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 수급 상황이 나빠지면서 대형마트에서 파는 김 소매가격도 올랐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조미김 20봉 평균 가격은 2016년 12월 8480원이었지만, 2017년 12월에는 8980원으로 6%가량 뛰었다.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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