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1-07 18:38:44
기사수정 2018-01-07 22:23:54
시산 국립공원 내 위치 암석층 / 100만명에 식수 공급도 가능
핵전쟁이 발발할 경우 중국 최고 지도부가 대피하는 핵 벙커는 지하 2㎞ 동굴 속에 있고, 100만명에게 식수를 공급할 수 있다고 홍콩 영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핵 벙커는 베이징 정부청사 밀집지역인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북서쪽으로 약 20㎞ 떨어진 시산(西山) 국립공원 내 중앙군사위원회 통합전투사령부에 구축됐다. 통합전투사령부는 인민해방군 최고 지휘부다. 중국 전역에 있는 5대 전구(戰區)의 군사활동을 감독하고 작전명령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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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에 中 통합전투사령부가… 중국이 핵전쟁에 대비해 지하 2㎞ 석회암 동굴에 핵벙커를 구축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앙군사위원회 통합전투사령부 내부 모습(아래)과 사령부가 위치한 시산 국립공원 전경.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
시산 국립공원 지하에는 깊이가 2㎞를 넘는 석회암 카르스트 동굴이 있다. 이곳에 중국 지도부를 위한 핵 벙커가 구축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동굴의 깊이는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에 있는 세계 최고 깊이의 지하 2.2㎞ 크루베라 동굴과 맞먹는다. 벙커 인근에는 지하 대수층(帶水層)이 있어 핵전쟁이 나면 100만명 이상의 사람에게 식수를 공급할 수 있다. 방사능 낙진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 가능성에 대비해 정화장치 등도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학원 지질지구물리연구소의 친다쥔 연구원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벙커가 구축된 동굴은 평균 두께 1㎞의 단단한 암석층으로 이뤄져 있다. 지구에서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동굴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냉전시대이던 1950년대부터 중국 전역에 여러 개의 핵벙커를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 벙커도 수십년 전 만들어져 최근까지 업그레이드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펜실베이니아주 레이븐 록 산맥 지하에 대규모 벙커를 만들었으며, 콜로라도주 샤이엔 산맥 지하에도 북미항공방어사령부 시설이 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