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과학 이야기] (19) 먹을 수 있는 생분해성 플라스틱도 있다!

인류 역사에 큰 변화를 준 발명품 중 하나가 바로 플라스틱입니다. 플라스틱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인데요. 문제는 무분별하게 사용된 플라스틱이 이곳저곳에 쌓여 분해되지 않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최근에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섭취할 수 있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출처=www.emaze.com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라는 용어 자체부터 어렵게 느껴지는데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플라스틱은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거나 분해되더라도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이에 반해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흙이나 물속에 있는 미생물에 의해 상대적으로 쉽게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됩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이렇게 분해될 수 있는 것은 미생물이 생산하는 플라스틱이나 전분과 셀룰로오스 같은 천연소재를 사용해서 제조하기 때문입니다.

◆마시는 플라스틱 봉지
출처=CNN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쓰는 동안은 기존의 플라스틱과 같은 기능을 하다 버려지는 순간부터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신기한데요. 그것보다 더 놀라운 제품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먹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출처=비즈니스 인사이더

인도네시아의 케빈 쿠말라(Kevin Kumala)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봉지를 만들었는데요. 이 생분해성 플라스틱 봉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제품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지만, 먹을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 같지만, 이미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그가 플라스틱 봉지를 물이 담긴 컵에 찢어 넣고 숟가락으로 저어 마시는 영상이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출처=www.thestar.com.my
 
이 생분해성 플라스틱 봉지를 먹을 수 있는 것은 식물을 활용한 재료로 만들었기 때문인데요. 열대 작물인 카사바 전분을 주재료로 활용했으며, 독성 시험까지 마쳐 100% 안전하다고 합니다. 또한 케빈은 생분해성 플라스틱 봉지뿐만 아니라 식물을 기초로 한 1회용 컵이나 그릇 등도 만들고 있습니다.

◆먹을 수 있는 포장 랩
출처=CNN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먹을 수 있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포장 랩이 개발되었는데요. CNN에 따르면 우유 속 단백질을 이용한 포장용 랩이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이 포장용 랩은 우유 단백질 중 카제인에 응고제 역할을 하는 펙틴을 섞어 투명한 필름 형태로 제작했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할 뿐만 아니라 자연상태에서도 분해가 잘 된다고 합니다.

◆해양생물이 먹을 수 있는 식스팩 링
출처=vinepair.com
 
휴가에서 빠질 수 없는 맥주! 오랜만에 놀러 간 바닷가에서 친구들과 마시는 맥주의 맛은 꿀 같은데요. 맛있게 먹고 무심코 버린 맥주 포장재 식스팩 링이 해양생물에는 위험한 덫이 되곤 합니다. 그래서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솔트워터 브루어리(Saltwater Brewery)에서는 해양생물이 먹을 수 있는 생분해성 식스팩 링을 만들었습니다.
출처=vinepair.com
 
이 생분해성 식스팩 링은 맥주 양조 과정에서 생성된 보리와 밀 등의 부산물로 만들기 때문에 해양생물은 물론이고 사람이 먹어도 안전하다고 합니다. 이 생분해성 식스팩 링은 일반적인 플라스틱 제품만큼 튼튼하고 효율적이지만, 생산 단가가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많은 회사가 동참을 한다면 생산 단가는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많은 기업이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어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화케미칼 블로거

*이 기고는 한화케미칼과 세계일보의 제휴로 작성되었습니다.

<세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