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1-12 19:57:58
기사수정 2018-01-12 19:57:57
단종 12년 만에 신형 모델 출시/첨단 AI·센서 탑재 주인 알아봐/경영난 극복 소니 새 상징물 기대
로봇 강아지 ‘아이보’(사진)가 일본 전자업체 소니의 부활을 알리는 상징적 캐릭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12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소니는 전날 신형 로봇 강아지 아이보를 발매했다. 개가 짖는 소리를 일본에서는 ‘왕왕’이라고 표현하는데 숫자 ‘1’의 영어 발음과 비슷하다는 점을 고려해 개의 해인 올해 1월11일 오전 11시에 발매 기념 이벤트를 열었다.
신형 아이보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주인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개성적으로 성장한다. 눈에 있는 카메라로 주위를 인식하고 주인의 표정을 읽어내는 능력도 갖췄다. 일본의 경우 본체 가격은 19만8000엔(약 189만원)이며, 서비스 요금과 소비세 등을 포함하면 3년 동안 약 30만엔이 든다.
신형 아이보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소니가 경영 악화로 아이보의 생산을 중단했다가 경영 상태가 개선되자 12년 만에 재개했기 때문이다. 초대 아이보는 1999년 발매돼 소니의 혁신성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됐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경영 상태가 나빠졌고, TV사업에서는 2004년부터 10년 동안 8000억엔의 손실이 발생했다. 경영 재건을 추진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2006년 아이보의 생산도 중단했다.
소니가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2012년 히라이 가즈오(平井一夫) 사장이 취임한 이후로 평가된다. 그는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추진했고, 화상센서와 가정용 게임기 등 특기 분야가 성장하면서 경영 실적도 급격히 좋아졌다. 오는 3월 결산에서는 연간 최종이익이 역대 최고인 3800억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는 “감동을 주고, 호기심을 계속 자극하는 것이 존재 의의”라는 생각으로 아이보 생산 재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