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브랜드 한글 간판에 대한 선호도가 영문 간판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공간디자인학회 등에 따르면 이유진 서울시립대 디자인전문대학원 외래교수와 박진애 종로구청 도시디자인과 팀장 등은 '한글 간판 디자인 선호도에 대한 탐색적 연구'를 벌여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이들은 설문조사 대상 351명에게 카페, 이동통신사, 베이커리 등 9개 브랜드의 한글 간판과 영문 간판을 함께 보여주고 △정서적 주의도(매력) △조형적 호감도(친밀) △이지적 선호도(조화) 평가를 물었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모두 영문 간판이 한글 간판보다 평가가 좋았지만, 대부분 항목에서 차이가 0.5점(5점 만점 기준) 안팎에 불과했다.
◆한글간판 선호도, 영문간판과 별 차이 없어
연구진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한글 간판과 영문 간판 선호도에 차이가 있지만 그 차이는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결과는 한글 간판 기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타당한 이론적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문 간판이 한글 간판보다 선호도 등 점수가 높게 나온 데 대해서는 "브랜드 인지도와 색상, 서체, 설치 장소, 조사 대상자의 경험 요소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단순히 영문과 한글의 선호 차이로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女 영문간판, 男 한글간판 더 선호
나이가 적을수록, 여성일수록 영문 간판을 선호했다.
반면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일수록 한글 간판을 선호했다.
연구진은 "연령별•성별에 따른 문화 차이와 문항 이해 정도, 브랜드 경험 요소 등이 변수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발간된 한국공간디자인학회 논문집 제12권 3호(통권 45호)에 실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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