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1-14 19:55:22
기사수정 2018-01-14 22:13:30
18일 경제전망·기준금리 발표 / 작년 10월 2.9%서 조정 촉각 / 경기 호조… 국내 ‘변수’ 많아
한국은행이 오는 1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3%대 성장’을 공식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은은 이날 성장률, 물가상승률 등 주요 경제지표 전망치를 밝히고 금융통화위원회도 열어 기준금리도 발표한다.
지난해 10월 한은은 2018년 성장률을 2.9%로 예측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12월 ‘2018 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한 3.0%보다 0.1%포인트 낮다.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은 기관마다 엇갈린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업연구원 등은 올해 한국경제가 3.0%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한국금융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 등은 2.8% 성장을 예측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 골드만삭스 등 주요 9개 해외 투자은행(IB)이 지난해 말 예측한 올해 평균 한국 성장률도 2.9%다.
경제 전문가들은 실제 3% 성장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경제학과)는 “가계부채에 따른 이자부담, 원화강세, 반도체 가격하락 등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며 “정부가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한 3%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3%대 성장’을 이룬다고 해도 국내 경제 기초여건보다 미국 등 세계 경기 요인이 더 큰 만큼 생산성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소영 서울대 교수(경제학부)는 “경제성장률 3%대 달성은 우리가 잘했다기보다 세계 경기가 좋아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기술발전 등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저임금 인상, 에너지·노동정책 등도 장기적으로 국내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실에서 한은이 3%대 성장을 공식화할 경우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