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대구공연 “정치적 이유로 대관 취소” vs “사실 무근”

SBS 드라마 ‘모래시계’를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 대구 공연을 놓고 기획사와 공연장 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 뮤지컬 ‘모래시계’ 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공연장인 계명아트센터가 지방선거를 이유로 사용 승인을 번복했다는 입장이나 계명아트센터는 “계약 진행이 지연되고 있을 뿐 승인 번복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인사이트엔터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연을 결정하고 공연장 사용 승인까지 받아놓았던 계명아트센터에서 대관 사용 승인을 번복하고 일방적으로 공연 상연 불가 통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제작사에 따르면 뮤지컬 '모래시계'는 오는 3월 5~11일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 예정이었다. 인사이트엔터는 “계명아트센터 측은 이 작품의 상연이 올해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공연장 사용 의사를 번복했다”며 “이 같은 취소 사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순수예술공연을 정치적으로 잘못 해석하고 곡해함으로써 일어난 일로 생각한다”며 “이는 지방 공연예술문화를 위축시키고 또 다른 문화예술 분야의 적폐를 양산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심어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계명아트센터 관계자는 “공식 취소 통보를 한 적이 없다”며 “계약 과정에서 내부 결재가 지연돼 지역 기획사 측에 양해를 구하고 조정하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보도가 나와 당혹스럽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6개월 전에 공연장 정기사용 승인이 났고 대관계약 완료를 위한 과정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지연되는 상황”이라며 “정치적 이유로 대관을 취소했다는 건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유신헌법 철폐 투쟁과 5·18 민주항쟁 등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힌 세 남녀의 우정과 사랑을 그렸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