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한반도기 공동입장, 단일팀 구성 때 우리대표선수 불이익 없도록"

200시드니올림픽 당시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공동입장하고 있는 남과 북 대표선수단.

정부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자유한국당 이철규 의원이 '공동입장이라도 태극기를 들어야 하지 않는가'라고 붇자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개막식 때 공동입장이 합의되면 한반도기를 들게 되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주최국인데 왜 태극기를 들지 않느냐고 생각하시겠지만, 부산 아시안게임과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도 우리가 주최국이지만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다"며 "지금까지 9번 정도 공동 입장한 경험이 있고, 체육을 통한 한반도 평화가 올림픽이 추구하는 가치"라고 설명했다.

도 장관은 "개막식 전체 행사가 진행되는 초기에는 대형 태극기가 등장하고 경기마다 입상하면 태극기가 올라가게 된다"며 "오는 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남북이 세세한 부분을 논의해 결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도 장관은 "태극기와 인공기를 다 들고 들어오면 되지 않겠느냐는 말도 (20일 IOC 회의 때) 함께 논의해보겠다"고 했다.

도 장관은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구성되면 우리 선수들 출전 기회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보통 단일팀은 5대5로 구성하는 것이 기본이었지만 이번에는 우리 선수 23명은 그대로 유지되고 23명 플러스알파를 가지고 논의하는 것"이라며 "선수교체가 자주 이뤄지는 아이스하키의 특성상 우리 선수들이 출전 못 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하며 이 문제를 선수들과도 상의하고 양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대책을 밝혔다.

또 "감독권을 저희가 가져오는 조건으로 협상할 것"이라며 "우리 감독이 북한 선수를 받아서 어느 경기에 어떻게 교체하면서 운영할지를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도 장관은 피겨 및 봅슬레이 남북 단일팀 구성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다.

도 장관은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봅슬레이연맹에 등록된 북한 선수가 없다"며 "선수도 없는데 단일팀을 논의하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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