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동복지협회 시설아동 치료·재활지원 사업, 아동의 자아 존중감 높여

총 3천448명 아동에게 종합심리검사 등 제공

 

보건복지부에서 기획재정부 복권기금을 통해 실시하고 있는 ‘시설아동 치료·재활지원 사업’이 총 3천448명의 아동에게 자아 존중감을 심어주며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2년부터 한국아동복지협회가 위탁 수행중인 이 사업은 전국 아동복지시설 및 그룹홈(공동생활가정) 아동 중 심리·정서·인지·행동상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심리검사, 치료 프로그램 비용 지원 등 맞춤형 치료·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맞춤형 아동 치료·재활지원 프로그램’으로 심리치료사업 ▲’맞춤형 통합사례관리’로 사회적 지지·학교 만족도·행복도 등 측정 ▲’아동-가족 역량강화 프로그램’으로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치료적 개입을 통한 가족캠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결과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아동의 문제 행동 감소다. 아동·청소년행동평가척도(K-CBCL)상 대상 아동의 문제 행동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7년에는 전체 36.1%의 아동의 문제 행동 총점이 임상군에서 정상군으로 변화했다. 연령별로 미취학 아동이 18.57점, 초등학생이 11.52점, 중·고등학생은 10.53점 감소해 평균 12.9점 줄었다.

실제로 OO보육원의 장군(가명, 남)이는 시설 입소 후 시설아동 치료·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분노조절 능력을 키우고 우울감에서 벗어나는 등 눈에 띄게 밝아진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부모의 연이은 사망으로 정서적 충격을 받은 장군이는 왜곡된 성 인식, 자기표현 능력의 부재, 분노조절 장애 등의 문제를 겪어왔다. ‘시설아동 치료·재활지원 사업’ 대상자 선정 후 종합심리검사를 실시한 결과 내적인지 과정이 활발하지 않거나 자신의 현실에 대한 회피, 억제, 억압하는 경향이 크며 대인관계에서 과잉보상 받으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협회에서는 장군이에게 7개월 여에 걸쳐 심리치료를, 보호시설에서는 축구교실, 정기 학습지, 영화관람, 친척집 방문, 용돈관리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그 결과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고 조절하는 법, 감정을 언어적으로 표현하는 법, 스트레스에 대한 원인을 찾고 해결을 모색하는 법 등을 익히고 책임감 있게 학교 생활과 교우관계에 충실한 아동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장군이의 심리치료 담당자는 “아이와 매주 1회 보드게임을 통해 친밀도와 애정관계를 형성하며 성과 가족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장군이 역시 심리치료를 다닌 덕분에 괴로움과 짜증이 많이 사라졌다고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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