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시간도 아까워" 독서실 책상서 일 본 공시생

최근 한 공시생 커뮤티니에 황당한 인증글이 올라왔다.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느라 화장실 가는 시간이 아까워 자리에 앉은 채로 소변을 본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글과 함께 자신의 독서실 책상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책상에는 어지럽게 쌓여있는 책과 함께 1.5L들이 페트병이 올라와 있었다. 병에 붙은 상표는 한 스포츠드링크의 것이었지만 내용물은 소변이 연상되는 노란 액체였다. 

그는 이어 ‘이번 하반기가 너무 간절하다’며 ‘순공 6시간 째’라고 자신의 공부 시간을 인증했다. 순공이란 ‘순수하게 공부한 시간’이라는 뜻으로 수험생들 사이에서 통하는 은어다.
 

SNS와 커뮤니티 문화가 활발해지면서 공시생들의 수험 생활도 달라졌다. 골방에 틀어박혀 누구와도 소통하지 않고 공부에 열중하는 대신 자신의 공부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온라인상에 ‘인증’하는 것이 큰 인기다. ‘순공’이라는 단어 역시 이러한 인증 문화에서 비롯됐다. 

공부를 인증하는 #공스타그램 글에는 꼭 빠지지 않고 #순공 이라는 태그가 등장하곤 한다. 얼마나 긴 시간 동안, 딴짓 않고 공부에 열중했는가를 ‘수치화’해 스스로 뿌듯함을 얻고 타인들에게 과시하려는 심리가 담겨있다. 

같은 목표를 준비하는 공시생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인증샷’이 올라올 때마다 응원의 댓글이 연이어 달리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소변 인증샷’은 너무 과하다는 반응. ‘여럿이 이용하는 공간에서 이런 행동은 매너가 아니다’는 반응이 돌아오자 작성자는 황급히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러나 이미 그의 게시물은 다른 회원에 의해 캡처돼 복수의 커뮤니티에 게재되면서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소셜팀 social@segye.com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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