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1-15 20:18:35
기사수정 2018-01-15 23:35:56
불법 정치자금 수수 정황 포착/경민학원 통해 기부금 횡령 혐의
검찰이 ‘친박계’ 홍문종(사진) 자유한국당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정황을 포착하고 홍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재단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신자용)는 15일 경기 의정부에 있는 경민학원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회계 서류 등 업무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전산기록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홍 의원이 2014년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새누리당 사무총장이던 홍 의원이 자신이 이사장인 경민학원을 통해 기부금 형식으로 돈을 받아 이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일부 사건 관계자들로부터 금품을 공여했다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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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민대학교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 수색 박스를 옮기고 있다. 이날 검찰은 친박계 홍문종(의정부 을) 자유한국당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포착하고 홍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재단 경민학원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
검찰은 또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경민학원을 통해 돈세탁을 하는 방식으로 10억원대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도 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홍 의원의 측근인 친박연대 사무처장 출신 김모씨의 집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씨가 재단과 미술품 등을 거래한 것처럼 꾸며 재단 기부금으로 들어온 홍 의원의 정치자금을 세탁했을 가능성을 들여다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4일 20여명의 지역 정치권 인사나 사업가 등으로부터 10억원 넘는 공천헌금성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같은 당 이우현 의원을 구속했다. 검찰은 이 의원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홍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단서를 포착해 수사를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우현 의원의 수사과정에서 범죄 혐의를 포착해 압수수색하게 된 것”이라며 “현 단계에서는 경민학원 교비횡령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