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무패행진’ 멈췄다

리버풀戰 3-4로 져 시즌 첫 패 / 올 EPL 역대 최다 18연승 신기록 / 사상 세번째 무패 우승도 무산돼 / 원정 안필드서 15년간 승리 못해 / 감독 대결 , 클로프 6승 1무 5패 앞서 올 시즌 유럽축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은 단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시티다.

명장 페프 과르디올라(47)의 지도 아래 시즌 시작부터 완벽한 경기를 연출하며 압도적 전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EPL 역대 최다 신기록인 18연승 행진을 달리기도 했다. 1888∼1889시즌 프레스턴 노스엔드, 2003∼2004시즌 아스날 등 리그 역사상 단 두 번밖에 없었던 무패 우승을 충분히 재현할 수 있다는 평가도 많았다.

리버풀의 앨릭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오른쪽)이 15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에서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의 태클을 뚫고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리버풀=EPA연합뉴스
이런 맨체스터 시티의 무패 행진이 끝났다. 맨체스터 시티는 15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EPL 23라운드 경기에서 7골을 주고받는 공방 끝에 3-4로 패했다. 점유율에서는 64%를 기록하며 여전히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전반 9분 앨릭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25)에게 첫 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들어 호베르투 피르미누(27), 사디오 마네(26), 모하메드 살라(26)에게 연이어 골을 허용하며 승기를 잃었다.

이번 경기에 앞서 22경기 동안 불과 13골밖에 내주지 않았던 맨체스터 시티 수비진은 한 경기에서만 4골이나 헌납하며 무너졌다. 맨체스터 시티는 1-4로 끌려가던 후반 39분 베르나르두 실바(24), 후반 추가시간 일카이 귄도안(28)이 골을 터뜨리며 뒤늦은 추격에 나섰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며 첫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이날 패배로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대기록 도전은 사실상 모두 마감됐다. 18연승까지 이어졌던 연승 행진은 지난해 12월31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면서 이미 중단된 바 있다. 여기에 14년 만의 무패 우승 도전도 시즌 첫 패배로 무산됐다.

오히려 맨체스터 시티는 리버풀 홈구장인 안필드 징크스만 이어가게 됐다. 맨체스터 시티는 2003년 5월 안필드에서 리버풀을 2-1로 꺾은 이후 15년 동안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리버풀의 감독 위르겐 클로프(51)는 과르디올라의 천적으로 떠올랐다. 두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 사령탑부터 시작해 총 12번 맞닥뜨렸다.

이날 전까지 5승 1무 5패로 팽팽했지만, 이날 6번째 패배를 안김으로써 클로프이 과르디올라를 상대 전적에서 앞서게 됐다. 과르디올라가 여섯 차례나 패한 감독은 클로프가 유일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