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1-16 10:23:22
기사수정 2018-01-16 10:23:22
국방부, 장병 금융교육 강화 등 대책 마련중
정부가 가상화폐(암호화폐) 투기 규제를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인 가운데 군 당국도 '가상화폐 사이트'를 차단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병들이 가상화폐 투자 대열에 합류해 금전적 손실을 보거나 혹은 이로 인한 확고한 대비태세 유지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군의 한 관계자는 16일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국방부와 국방부 직할부대, 육·해·공군 각급 부대의 상당수의 직원과 장병들이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방부에서 가상화폐와 관련한 대책을 마련해 곧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가 마련 중인 대책으로는 일선 부대에 설치된 사이버 지식정보방(PC방)의 인터넷 PC로 가상화폐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가상화폐 거래사이트 접속차단 조치가 우선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사이버 지식정보방에서 가상화폐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은 운영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에 가상화폐 사이트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이달부터 병사들의 월급이 인상됐기 때문에 자칫 가상화폐 투자에 관심을 돌릴 수 있는 여건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부대에서는 PC방에서 가상화폐 사이트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이미 차단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일부 부대에서는) 15일부터 사이버 지식정보방에서 가상화폐 거래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부대 PC방에서는 게임, 음란, 사행성 도박 사이트 접속은 차단되고 있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에서 언제부터 가상화폐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겠다는 지침은 아직 하달하지 않았다"면서 "가상화폐 사이트 접속차단은 곧 시행할 예정이며 다른 대책도 실무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국방부는 일선 부대 장병들에 대한 금융교육도 확대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해군 진해기지사령부의 경우 지난 8일 초급간부와 영내 장병 등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가상화폐 등 금융환경 변화와 장병들의 올바른 금융 지식과 가치관 함양을 위한 교육을 했다.
부대 관계자는 "군부대 특성상 비교적 최신 금융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군 장병들을 우대해주는 금융상품을 활용한 저축과 합리적인 소비를 통한 경제생활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라고 교육의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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