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1-18 15:19:15
기사수정 2018-01-22 17:01:10
최근 열흘 새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한국과 세계 시장에서 급락했다. 한때 2800만 원이 넘게 치솟았던 비트코인의 국내 가격은 최근 정부의 가상화폐 거래소 규제 발표 및 해외 악재 소식에 반 토막이 났다. 18일 오후 2시 기준 국내의 비트코인 시세는 1400만 원 대를 기록하고 있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가상화폐에 돈을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대부분 손실을 면할 수 없게 됐다. 큰돈을 잃은 투자자들은 이성을 잃고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했다. DC인사이드 비트코인 갤러리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화가 나서 문을 부쉈다’ , ‘모니터를 박살냈다’ 는 등의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이런 와중에 가상화폐 투자로 5억가량의 손해를 봤다는 한 투자자의 글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분노가 가득한 여타 ‘손실 인증 글’ 과는 달리 이 글의 작성자는 수억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모니터 앞에서 엄지를 치켜세우는 여유를 보였다.
누리꾼들은 그가 이렇게 여유로운 이유에 대해 그가 몇억쯤 날려도 상관없을 정도의 금수저일 것이라고 추론했다.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관심에 이 투자자는 신이 난 듯 곧이어 자신의 집을 인증하며 자신이 금수저임을 드러냈다.
그가 공개한 집 거실은 집주인의 취향을 가늠케 하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뽐내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그가 함께 공개한 드레스 룸의 모습. 샤넬을 비롯한 명품 가방들이 전시된 모습이 마치 명품 매장을 연상케 한다. 그는 사진을 공개하며 ‘아빠에게 투자한 것을 걸리면 집이랑 차를 빼앗길지 모른다’며 투자 사실이 발각되기 전 쇼핑을 더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투자자의 ‘금수저 인증’을 본 누리꾼들은 짧은 시간에 수백 개의 댓글을 작성하며 놀라움을 표했다. 특히 ‘이번 폭락으로 많은 손해를 봐 재기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도움의 손길을 보내달라’는 식의 구걸 댓글이 이어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소셜팀 social@segye.com
사진 = 연합, dcinside 비트코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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