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1-19 18:11:42
기사수정 2018-01-19 21:54:40
해외 약세에도 국내 시세 반등 / 비트코인 가격 1400만원대 횡보 / 정부 규제 속 찬반 논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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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가상화폐 대책 혼선 속에서 가상화폐 시세가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등 요동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19일 서울 중구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시민들이 시세표를 바라보고 있다. |
폭락했던 가상화폐 가격이 슬금슬금 반등하고 있다. 해외시장과의 격차는 다시 벌어지고 있다. 폭락과 함께 많이 걷혔던 ‘김치 프리미엄’(해외보다 높은 국내 시세)이 다시 끼고 있다.
지난 17일 1151만원까지 빠졌던 1비트코인 가격은 19일 1400만원 후반대까지 반등했다. 지난 6일 최고가 2662만원에 비하면 여전히 40% 이상 낮은 가격이지만 17일 최저점 대비로는 30%가량 상승한 상태다. 230만원까지 치솟았던 이더리움도 지난 17일 한때 100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가 이날 130만원대를 회복했다. 외환송금에 특화된 리플도 4000원대에서 1000원선으로 4분의 1 토막이 났다가 2000원선을 넘겨 저점 대비 100% 오른 상태다.
해외시장 가격도 비슷한 흐름이지만 국내 가격 반등세가 상대적으로 강하다. 19일 오후 3시 전후 국내외 비트코인 가격을 비교하면 국내 1458만원, 국외 1215만원(1만1306달러)으로 국내 가격이 20% 비싸다.
지난 17일(당일 최저가 기준)엔 국내 1151만원, 국외 1021만원(9501달러)으로 국내 가격이 12.7% 높았다. 이틀 새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이다. 지난 6일(당일 최고가 기준) 국내 2662만원, 국외 1842만원(1만7135달러)으로 국내 가격이 44.5%나 더 비쌌던 상황과 비교하면 김치 프리미엄이 많이 걷혔다가 다시 부풀고 있는 흐름이다.
폭락 후 반등하고는 있으나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가격 동향은 누구도 가늠할 수 없다. 현재로선 가상화폐(암호화폐)의 가격을 측정할 기준이 전무하다. 정부나 학계 일각에선 “가상통화 가치는 제로”(유시민 작가)라며 투기 행태에 제동을 걸기 바쁘고, IT(정보기술)업계나 학계 일각에선 “4차 산업혁명의 싹을 잘라선 안 된다”며 ‘암호화폐 육성’을 외치는 중이다. 이들은 가격에 대해서도 “가격 측정이 불가능한 게 아니다”면서 “블록체인 성장과 함께 구체적 방법론이 나올 것”(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이라고 주장한다.
류순열 선임기자 ryoo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