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 언택트(Untact·불편한 소통 대신 혼자 무언가를 하는 것) 시대의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인 무인택배함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20대, 옥션과 G마켓 모두 가공·신선 식품군의 구매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는 국내 1위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코리아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 자사 무인택배함인 ‘스마일박스’ 이용 현황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30대 이용률이 각각 35%와 34%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뒤이어 40대도 18%를 차지해 20~40대 1인 가구나 집에서 택배를 받기 어려운 직장인들이 배송 해결책으로 스마일박스를 많이 이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옥션에서 스마일박스 이용률이 가장 높은 가공•신선 식품군은 전체의 17%를 차지했고, 의류•화장품•향수 제품은 12%로 그 뒤를 이었다. G마켓에서도 전체 이용자의 16%가 가공•신선 식품군을 구매해 가장 큰 비중을 보였고, 이어 의류•화장품•향수군이 13%, 생활•구강•바디 제품 등이 10% 순으로 나타났다. 평소 장보기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운 이들이 온라인과 모바일로 생활필수품을 구입하고 배송까지 해결할 수 있는 스마일박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이베이코리아가 ‘스마일박스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2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택배 배송을 받기 힘들거나 아예 택배 배송을 받는 대신 원하는 곳에서 물건을 픽업하고 싶은 언택트족의 성향이 나타났다. 무인택배함을 원하는 이유 중 ‘빌라 원룸 기숙사 등에 거주해 낮에 물건을 받아줄 사람이 없다’가 압도적인 1위(1710건)를 차지했고, ‘택배 배송에 대해 분실 등 안 좋은 경험이 있다’가 2위(104건)에 올랐다. 이밖에도 ‘엄마, 남편 등 동거인의 잔소리가 심해 스트레스 없이 물건을 구매하고 싶다’(37건), ‘아기를 깨울까 봐, 혹은 반려견이 짖을까 봐’(14건) 등으로 나타났다.
‘스마일박스’는 G마켓, 옥션, G9에서 상품 구매 시 근처 GS25에 설치된 스마일박스에서 택배를 받아볼 수 있는 무인택배함 서비스다. 365일 연중무휴로 24시간 내내 모든 고객이 이용할 수 있으며, 주문은 물론 교환이나 반품 시에도 이용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2016년 9월 론칭한 이후 현재까지 23개 대학교 기숙사 등 전국 기준으로 700여곳에 1만7000개 이상의 택배 보관함이 마련됐다.
김주성 이베이코리아 O2O팀장은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는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집 근처 소매점에 물건을 맡기는 ‘클릭 앤 콜렉트(click-and-collect)’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다”며 “무인택배함은 택배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도심 다가구, 원룸 등 1인 가구가 주로 사는 주거형태가 확대되는 한국 시장에 적합한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로, 잠재수요가 많은 만큼 올해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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