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1-23 19:32:46
기사수정 2018-01-23 19:32:45
알파인 스키 크리스토퍼센 등 노르웨이, 金 10개 수확 ‘기염’ / 스키점프 개인·단체 싹쓸이도
‘바이킹의 후예’ 노르웨이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한 거센 진격을 시작했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금메달만 10개를 휩쓸었다. 종목별로도 19∼22일 사이 FIS 6개 분야 중 스노보드를 제외한 5개 분야(크로스컨트리, 스키 점프, 노르딕 복합, 알파인 스키,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각각 한 번 이상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평창올림픽이 3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최종 기량 점검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금·은·동 329개) 획득국으로서의 권위도 세운 것이다.
특히 노르웨이 알파인 스키팀 ‘어태킹 바이킹(Attacking Viking)’의 기세가 무섭다. ‘롱다리 천재’ 헨리크 크리스토퍼센(24)은 지난 21일 회전 월드컵에서 ‘황제’ 마르셀 히르셔(29·오스트리아)를 밀어내고 올 시즌 첫 정상을 차지했다. 히르셔의 홈인 오스트리아 키츠뷔엘에서 보란듯이 목에 건 금메달이라 의미가 크다. 올 시즌 히르셔에 밀려 은메달만 7개에 머물렀던 ‘만년 2인자’의 설움을 한방에 날린 것이다. 19일 슈퍼대회전 대회에서는 ‘스피드 죽마고우’ 악셀 룬 스빈달(35)과 셰틸 얀스루드(32)가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얀스루드는 경기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스빈달과 함께 활짝 웃는 사진을 올리며 “젠장!”이라고 적어 팬들에게 바이킹의 진한 동료애를 전했다.
노르웨이 스키점프팀은 ‘독점’ 분위기다. 남자팀은 21∼22일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치러진 ‘스키 플라잉 세계선수권’에서 팀, 개인 타이틀을 석권했다. 스키 플라잉 세계선수권은 세계선수권과는 별개로, 일반 노멀힐보다 배 이상 큰 점프대에서 총 4번을 ‘날아올라’ 순위를 가린다. 통산 월드컵 우승이 3회에 불과한 다니엘 안드레 탄데(24)는 21일 ‘소치 2관왕’ 카밀 스토흐(31·폴란드)를 꺾고 우승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여자 스키점프에서는 올 시즌 절대 강자 마렌 룬드비(24)가 19, 21일 일본 자오 여자 노멀힐 월드컵에서 둘 다 1위를 차지하며 ‘미녀새’ 다카나시 사라(22·일본)의 앞길을 철저하게 가로막았다.
바이킹들은 크로스컨트리, 노르딕 복합, 프리스타일 스키에도 침공해 전리품으로 금메달을 쓸어왔다. 슬로베니아 플라니차 월드컵에서는 23일 기준 크로스컨트리 세계 1위 요하네스 클라에보(22)가, 프랑스 쇼 뇌브 월드컵에서는 노르딕 복합 1위 얀 슈미드(35)가, 미국 매머드 마운틴 월드컵에서는 슬로프스타일 2위 티릴 샤스타드 크리스티안센(23)이 승전보를 전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