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1-24 00:09:59
기사수정 2018-01-24 00:09:59
시, 1000명 대상 조사/2년 연속 꼽혀… 경제·교육·환경 순/39% “배려심 부족이 원인” 꼽아/40% “갈등, 사회발전에 긍정적”/연령 낮고 고학력자 답변 많아
서울시민 개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갈등은 직장 내 갈등이었고 공공갈등이 가장 심각한 분야는 ‘주택’ 문제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7 서울시 공공갈등 인식’을 2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공공갈등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알아보고 서울시의 공공갈등 해결 노력에 대한 평가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됐다. 시는 지난달 1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시민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를 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39.8%는 갈등이 사회 발전에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2016년 33.2%보다 6.6%포인트 증가했으며 연령이 낮고 학력이 높을수록 긍정적인 답변이 높았다. 갈등이 사회 발전에 부정적이라는 응답자는 2016년 37.2%에서 지난해 32.5%로 4.7%포인트 감소했다.
갈등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함께 갈등 상황의 심각도를 평가한 지표도 대폭 개선됐다. ‘우리 사회에 갈등이 매우 심각했다’는 응답은 2016년 75.1%에서 지난해 54.7%로 21%포인트가량 줄었다. 갈등 상황에 대한 인식도 조사를 진행한 이양훈 칸타퍼블릭 이사는 “젊은 층에서는 지난해 탄핵 정국에서 불거진 사회 갈등을 극복한 경험 등을 통해 갈등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갈등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384명 중 37.5%는 직장 내 갈등을 겪었다고 답했다. 직장 동료·상사(20.9%)와의 갈등이 가장 많았고 가족 간 갈등(18.4%), 개인과 공공기관 갈등(17.5%), 개인과 기업·조직 갈등(16.6%)이 뒤를 이었다.
서울시 정책과 관련된 공공갈등 중 가장 심각한 분야로는 ‘주택’ 문제가 2년 연속 꼽혔다. 5점 만점으로 평가한 심각성을 평가했으며 주택(4.03), 경제(3.91), 교육(3.82), 환경(3.55) 문제가 전체 평균(3.49)을 넘었다. 역세권 청년주택과 대학 기숙사 신축을 둘러싼 논쟁,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정책 논란 등이 주택 문제의 심각성을 높인 것으로 풀이됐다. 환경 문제는 최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하기 전에 조사돼 심각성이 다소 낮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시는 분석했다.
시민들은 공공갈등에 대해 서로 배려하는 시민 의식 부족(39.1%)과 정부 불신 등 사회 신뢰 부족(37.8%), 소통 문화 부족(34.4%)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법과 제도적 절차의 문제보다는 시민 의식이나 사회 신뢰 부족 등 의식적 차원에 공공갈등의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갈등관리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
홍수정 서울시 갈등조정담당관은 “갈등관리 상시 보고제와 공론화 등으로 갈등이 발생하기 전 예방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 갈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