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1-25 20:35:15
기사수정 2018-01-25 21:19:36
美 신용평가사, 가상화폐에 첫 신용등급 / 74개 중 54개가 C 혹은 C- 등급 / A등급은 없고 B·B-도 5개 그쳐
미국의 신용평가사 ‘와이스 레이팅스’(Weiss Ratings)가 비트코인에 ‘C+’ 등급을 매겼다.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와이스 레이팅스는 시가총액 최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C+’,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을 ‘B’ 등급으로 평가한 보고서를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와이스 레이팅스는 “비트코인은 주요한 네트워크 병목현상에 직면해 지연사태가 발생하고 거래 비용이 비싸다”고 낮은 점수를 준 배경을 밝혔다.
A는 훌륭한(excellent), B는 좋은(good), C는 보통(fair), D는 약한(weak), E는 매우 약한(very weak)을 뜻한다고 와이스 레이팅스는 밝혔다.
평가 대상인 74개의 가상화폐 가운데 54개가 C나 C- 등급을 받았다. A등급은 없고 B나 B- 등급도 5개에 불과해 가상화폐 대부분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평가기관에서 가상화폐에 등급을 매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와이스 레이팅스는 “가상화폐의 채택과 역사뿐만 아니라 가격에 기반한 투자 위험과 보상까지 고려했다”고 밝혔다.
와이스 레이팅스의 등급 평가 결과가 나오자 논란이 일고 있다.
이더리움 개발자이자 에이다의 개발자이기도 한 찰스 호스킨슨 IOHK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에 A를 주지 않는 평가는 비정상적”이라며 “비트코인은 10년 가까이 리더도 없이 부를 창출하고 혁신과 대규모 성장, 가격 하락에도 입증된 회복력, 엄청난 기반 가치를 만들어냈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의) 표준”이라고 말했다. 와이스 레이팅스는 이날 한국에서 들어온 서비스거부(DoS) 공격을 막느라 직원들이 밤을 새웠고 비트코인과 리플 팬으로부터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는 글을 홈페이지에 추가로 올렸다.
한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가상화폐 과세 여부에 관해 “과세대상이 될 수 있는 것으로 규정될 수 있어서 (과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 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 업무현황 보고에서 “양도소득·기타소득 문제냐, 부가가치세 대상이냐 등 있을 수 있는 성격별 시나리오, 대안, 국제사례를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총리는 가상화폐가 무엇이냐는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의 질의에 “합의된 개념 정립이나 정책적으로 합의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법정 화폐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며 조만간 국무조정실이 중심이 돼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백소용 기자, 세종=이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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