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유화 ‘모내기’ 국립현대미술관서 보관 위탁

이적표현물로 몰려 30년 가까이 국가에 압수됐던 신학철의 유화 ‘모내기’(그림)가 국립현대미술관의 위탁 관리를 받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6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부터 ‘모내기’ 보관을 위탁받아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옮겼다고 29일 밝혔다.

신 작가는 29일 작품이 있는 과천관 수장고를 찾아 검찰 창고에 보관되면서 일부 훼손된 작품 상태를 확인하고, 문체부 및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번 조치는 추가적인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이뤄졌다.

‘모내기’는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농민들이 잔치를 벌이는 모습을 상단에, 한농부가 탱크와 코카콜라 등 쓰레기를 쟁기로 밀어내는 모습을 하단에 배치한 작품이다. 1987년 민족미술협의회 ‘통일전’에 등장했으나 2년 뒤 이적표현물로 몰려 압수됐고 작가는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기소됐다. 2004년 유엔인권이사회의 반환 권고와 정부의 거부로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